요즘도 ㅋㅋ[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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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들이 있다.올해 연초, 추운 겨울날.아들과 가족 여행 전에 패딩을 새로 사줬다.취향이 없다길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사줬다.AIR JORDAN.요즘 애들은 잘 모른다더라.2026년 1월이었다.
아들은 그날 이후 패딩을 입지 않았고, 곧 녀석의 옷장에서는 송곳으로 1,000곳 이상 후면과 측면이 뚫린 패딩이 나왔다.아들을 불렀다.“솔직히 말해줘, 한명이야, 여러명이야?“”나한텐 한명이야. 옷을 가져가서 저렇게 가지고 왔어“”입고 있을 때 찌른건 아닌거야?“”아니야, 가져가서 저렇게 만들어왔어“”왜 가만히 있었어?“”하지말라고 했지. 소용없던데.“와락. 아들아, 찔린게 아니라고 말해줘서 다행이야.난 녀석을 끌어안고 한번 더 물었다.“진짜 입고 있을 때 그런건 아니야?”“가져갔어. 짭이냐 어쩌냐 하면서.””아들, 조던이 짭이 있어?““모르지.”아들의 패딩 뒷면과 측면에는 송곳으로 뚫린 자국이 어림잡아도 몇 백개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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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심장이 요동쳤다.
이녀석, 그간 학교는 어떻게 다닌건가..2학년 올라가서 유독 외롭다고 집에와서 울기도 했던 녀석이었다.학교에서 겉돌고 있는건 알았는데, 학폭까지 당하고 있었다니..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들, 패딩 이렇게 만든 녀석 이름이 뭐야?”“정ㅇ준”“그 녀석이 니 옷을 이렇게 찌르는걸 학교 애들이 봤어?”“반 애들이 다 보긴 했어””선생님은 알고 있니?“”아니“
아들은 사건을 키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이제 겨우 학급에 친구가 하나둘 생겼는데, 본인 일이 문제가 되서 주목을 받게 되는게 너무 싫다고 했다.학폭에 연루되면 전교에 소문나고, 모두가 수근거린다고 한다. 아들은 그 눈길들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다.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아들을 설득했다.
고민 끝에,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담임은 아들과 ’정O준‘ 을 각각 불러서 정황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담임은 각각 불러서 면담한 결과를 전해왔다.
가해자 정ㅇ준의 말이다.“ㅁㅁ(아들)이가 패딩에 구멍 뚫어도 된다고 해서 한거에요”아들은 정ㅇ준이가 패딩을 가져가서 무리들과 저렇게 만들어서 갖다 놨다고 말했고.
담임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서로 진술이 다른데 한쪽 말만 듣고는 무조건 학폭이라고 할 수 없네요. ㅁㅁ(아들)이 말을 입증할 증거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부모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아.. 그렇다. 담임은 이 일을 덮고 싶어하는구나. 담임은 쌍방 프레임을 잡고 증거 가져오지 못하면 사건을 무마시켜, 아이들끼리는 잘 화해하라고 종용하는 노선으로 확실히 가고 있었다.
억울했다. 눈물이 났다.“아니, 선생님, ㅁㅁ(아들)이가 바보도 아니고, 새로산 패딩을 송곳으로 수백번 찔러 뚫으라고, 평소 말도 안하는 사이라던 정ㅇ준 한테 줬다고 생각하세요?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담임은 차분한 목소리로 되묻더라.“증거도 없는데,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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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의 차분하고 무덤덤한 목소리를 들으니 나와 너무 다른 온도로 대화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나에겐 가해자 무리가 내아들 패딩을 송곳으로 수백곳 찔러 구멍낸 학폭이지만, 그녀의 직장(학교)에서는 경력 기간 내내 반복되어오던 이벤트의 일부며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니 원하는걸 들어보자는 냉소 섞인 말투.
나도 침착하게 대답했다.“적어도 ㅁㅁ(아들)이가 정ㅇ준이 한테 진심으로 사과는 받아야죠. 아직 사과도 못받았다던데요?그리고 패딩에 대한 보상도 정ㅇ준 부모님측에 요구합니다. 정ㅇ준 부모님도 아들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알고는 계셔야죠?”
담임이 또 감정 없이 대답한다.“네. 정ㅇ준 부모님께 연락처 전달 드릴게요. 보상 문제는 부모님들끼리 해결하시도록 하고, 학교에서는 정ㅇ준이 ㅁㅁ(아들)이 한테 사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이튿날, 정ㅇ준의 부모에게서 전화가 왔다.”저기요, 우리애 그런애 아니에요“
아들 새패딩을 송곳으로 수백군데 찔러 뚫은 ‘정ㅇ준’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감정 상하지 않게 대답했다.“네, 자제분이 어떻다는게 아니라, ㅁㅁ(아들)이 패딩을 가져간 장본인이 자제분이어서요.”
’정ㅇ준‘ 부모님은 격앙된듯 했다.“아니, 우리애 말 들어보니 ㅁㅁ(아들)이가 해도 된다해서 했다는데요? 그게 우리애 잘못이에요? 그리고 우리애 말고도 여러명이서 그랬다는데, 왜 우리애만 보상해요?”
정중하지만 정확하게 대답했다.“ㅁㅁ(아들)이가 의자에 걸어둔 새패딩을 자제분이 가져가서는 지금 상태로 던져줬다고 하네요. ㅁㅁ(아들)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제분이 주동했으니, 사건의 시작이 아닌지요? 그리고 나머지 무리들은 ㅁㅁ(아들)이가 알지도 못하는 애들입니다.“
”아니, ㅁㅁ(아들)이가 해도 된다고 했다던데요?“”저희 아이는 그런말을 한적이 없다합니다.”“아니, 저희애 그런애 아니라구요.”“저희애도 그런애 아닙니다.“
‘정ㅇ준’ 부모님은 담임과도 본인자식과도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집단학폭을 당한 아들의 입장은 학교도 가해자부모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변호사 선임하고 송곳으로 수백곳 뚫린 패딩을 들고 경찰서를 가려고 했다. 학교를 발칵 뒤짚겠다 결심했다.
아들이 눈물까지 맺혀가며 사정한다.그간 점심시간마다 운동장 구석에 혼자 앉아 있었단다.이제 겨우 급식 같이 먹는 친구도 생겼고, ‘정ㅇ준’ 무리들의 관심도 다른쪽으로 돌아섰으니, 그냥 조용히 학교 다닐수는 없겠냐고 제발 멈춰달란다.
경찰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학폭이 접수되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복수심에 눈이 멀어, 내 아이의 감정상태는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더란 말.마음이 더 찢어졌다.
며칠후 담임에게 전화가 왔다.담임이 보는 교무실에서 ’정ㅇ준’이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며 둘이 잘 지낼거란다.그리고 ‘정ㅇ준’ 부모님은 우리와 통화하기 싫다며 담임을 통해 보상 계좌번호를 물어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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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물었다.“정ㅇ준이가 사과를 어떻게 했어?”“이러더라? 니가 하라고 해서 했지만 미안해”“..?? 선생님 앞에서 그렇게 사과를 했다고?”“응..”“그래서 너는, 넌 뭐라고 했어? 선생님은? 선생님은 아무말 안하셔?”“담임쌤? 별말 안하던데? 난 아예 대답 안했어. 사실이 아니니까.”
‘정ㅇ준’은 저걸 사과랍시고 했고, 그걸 또 담임은 사과했다고 연락해온거였다.아들은 부딪히고 트러블 만들기 싫어서 대답조차 안하고 그냥 왔다니 그건 그거대로 천불이 나더라.
통장에는 ‘정ㅇ준’ 부모로부터 보상금이 입금되어 있더라. ‘정ㅇ준’ 혼자 한게 아니라 다른애들도 했다며 거품을 물더니, 십만원 보내왔더라. 십만원.
학교고 애어른이고 다 진절머리가 났다.학교와도 가해자부모와도 끝까지 정중하게 해결하려 했던 내자신에 화가 났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사학재단 중학교다.나는 이사를 결심했고, 아파트를 팔아버렸다.가해자무리들은 학교에서 여전히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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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과는 별개로 아들은 현재 문제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급식 안먹고 혼자 운동장에 있다 오던 때는 귀가 후 밥부터 찾더니, 요즘엔 급식도 먹고 오는지 배 고프다는 말이 줄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사립대학 부속 중학교다.뉴타운 인근의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조금 먼 중학교를 배정 받고 처음 갔을 때도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아침마다 교실문을 쾅 차면서 “아! ㅅㅂ 인생 ㅈ 같네!” 하고 소리치는 애도 있고, 멀리 산다는 여자애들 무리가 아이들만 있는 집에 아들따라 강제로 침입해서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먹다가 둘째가 나가라고 소리쳐서 나간적도 있다.
중2 아들은 178의 키에 합기도1단이고 현재는 복싱을 한다. 하지만 무리를 지어 다니는 애들한테 유독 약하다. 아들한테 찐따라며 다른애들과 못어울리게 하고, 아들과 어울리면 같이 찐따라고 싸잡아 이지매하는 인싸무리의 여론을 유독 힘들어 한다. 녀석의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조용한 탓도 있을거다.
결국 우리가족은 이사를 간다.집은 팔렸고, 날짜는 정해졌지만 아직 이사갈 곳을 찾고있다.
아이의 학폭사건이 처음이라 단호하거나 현명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기 위해 짙은 배려와 예의를 보였기에 오히려 만만하게 얕잡아 보였을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보인것 같다.
아들이 당한 학폭은 새패딩을 수백군데 찔러서 뚫어놓은, 중학생치고 예사롭지 않은 집단 폭력이다.여러 스치니들의 조언처럼, 정의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들과 또 다른 피해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 주는 것은 어른으로서 의무다.내 아이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이집단 학폭 사건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한다.
공론화되고 문제제기가 되어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질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누구든 도움을 요청한다.아들이 당한 패딩 사진도 다시 첨부한다.


댓글 6
결국 피해자가 도망가는 엔딩이군요.. 안타깝지만...이런 결말은, 아이는 문제 앞에서 도망치게 만들 겁니다. 부모라면, 이미 벌어진 학폭문제가 아니라, 해결과정에 나서서 수퍼맨이 되어 줘야만, 아이가 상처를 딛고,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당장, 아동심리 전문가 찾아가서 상담하고,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아이말고, 부모가 상담 받아야 합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새끼는.. 진짜 뒤져야합니다. 송곳으로 옷에 구멍 뚫린만큼 대가리에 구멍을 뚫어줘야 속이 시원하겠네요. 가해자 부모도 마찬가지.. 세상 똘게이들 많습니다 진짜
그걸 아무일 아닌 듯 무책임하게 끝내려는 선생의 태도가 이해가 안가네요 역시 사학재단 답습니다.
사학재단은 아직도 돈이면 다 해결되는 곳이죠
눈 돌아가 뒤집어 엎어야함. 교육청 쳐들어가 장학사 면담 민원 넣고 학교 교장실 쳐들어가고 경찰 부르고 가해 학생들 학부모 소환시키고 찌라시들 이런 사건 업청 좋아하니 소스뿌리면 소설써가며 해드라인 장식함. 학폭 대응은 이정도로 해야됨.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됨.
정말 선생이 공범같네..욕나온다 정말..그냥 뒤집어 엎었어야..그리고 돈을 들여서라도 삼촌이라도 구해서 호위했어야 했나 싶네 무서운 삼촌있어야 저것들..강약약강스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