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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던 공업사에 이유없는 부장님이 있었음.

제가 일하던 공업사에 아무 이유가 없는 부장님이 있었어요.

왜 이유가 없나하면 '주특기'가 없음.

정비공장인데 정비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경리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는게 없음.

사장 친인척도 아님.

나름 부장이라고 정비공들에게 반말이나 하고 

괜히 오락가락 하고....도대체 이유가 없는 사람임.


정확히는 몰라도 렉카하던 사람이라고는 하던데

뭐 세차장 일했다는 소문도 있구요.

공장 막내보다도 쓸데가 없는데 부장이라는 거죠.

여튼 그 아저씨는 그렇게 오락가락하다가

자기 자리를 찾아요.

사고차 견적내는 일을 하게 되요.

왜냐면 유일하게 판금 반장만 그 분을 직원으로 인정해 주었고

그 쪽 일을 하게 된거죠.


여튼 우리하고는 도통 친해질 일도 그럴 이유도 없었어요.

저는 항상 궁금했어요.

'왜 저 사람이 월급을 받고 여기에 있는 건가?'

그냥 한량인데....왜?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사고차 견적내고 수리를 하는데

가해자가 찾아와요. 견적이 과하다면서 뭐 별의 별 개소리를

다 하는 거죠.

물론 다 일일이 잘 설명은 했지만 그 인간은 그냥 화풀이 하러 온거였어요.

괜히 시비걸고 '신고를 하네 마네'하면서 그냥 시비를.....

그때 그 부장님이 나타나요.


욕을 욕을.....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주눅들 만큼

아주 강렬하게 하시더만요.

가해자는 쫄아서 사과를 하고 집에 가요.

그때 깨달았어요. 그 분이 왜 우리 공업사에 있는지.


사실 그 전까지는 고객과 트러블이 생기면 제가 나서서

잘 설득해서 해결 하고는 했는데

저는 당근을....그 분은 채찍을.....각각 맡고 있던 거였어요.

사실 당근 보다는 채찍이 후련하거든요.

(나 변태 아님...저건 비유임....)


그 뒤로 그 부장님하고 친해졌어요.

부장님이 당근이 필요하다 싶을때 저를 부르고

제가 채찍이 필요하다 싶을때 부장님을 부르고

그렇게 부장님은 공장 안에서 자리를 잡았고

직원 간의 트러블이 생겨도 제 편에서 

채찍을 휘두르고는 했어요.

(덕분에 2명 잘림.)


그때 깨달은 것이 단체가 운영 되려면

진실로 호소하는 인간도 있어야 하고

선동을 잘하는 인간도 있어야 하고

설득을 잘하는 사람과

협박을 잘하는 사람이 골고루 있어야 해요.

단체의 색깔과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각각의 사람들은 다 필요해요.


그 부장님 덕분에 처세술이라는 것을 참 많이 

배운것 같아요.

내가 속한 단체에 분명 비어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선동할 인간이 없다거나 양아치가 없다거나

그런 부분을 내가 살짝 채워만 주면 

모두가 평화로워 지는 거죠.

그런게 처세술인것 같아요.


물론 저는 설득하는 캐릭터로 위장한 

선동 전문 캐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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