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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코올 중독자 아빠의 딸입니다

안녕하세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둔 23살 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정확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가 15-16살이던 시기에 하시던 사업이 어려워지시면서 파산을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엄마와도 이혼 과정을 밟게 됐습니다

 

그 뒤로 잘사는 축에 속했던 저희 집이 정말 힘들게 무너졌습니다 빚 때문에 힘들어 하시면서 제가 학교에 끝나고 집에 가면 항상 술을 드시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한테는 너무나도 든든하고 멋있었던 아빠가 무너지시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때 저는 고등학교 과정을 끝마치지 않고 자퇴를 한 뒤 일을 시작했습니다

 

점점 아버지께서 몸이 안 좋아지시고 힘든 하루들만 보내다가 저는 도저히 버티지 못해서 미성년자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으로 도피했습니다 거기서 2-3년 지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땐 더 상황이 악화가 된 상태였습니다 

 

고향에 돌아와서 한 1년 정도 아버지 집 근처에 머물면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버지께서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드시고 만취하신 상태로 길에 엎어져 계시거나 잠드신 상황이 잦아져서 119 구급대원의 연락을 받고 데리러 간 적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저는 또 다른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갔습니다

 

고향과는 차량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먼 곳에 와서 산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연을 완전히 끊은 것도 아니고 종종 전화를 하고 가끔 시간이 나면 고향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것도 배달 시켜 먹고 티비도 보고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은게 아니라 술을 드시는 아버지가 싫어서 회피하고 도망쳤습니다

 

최근 들어서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경찰에 연락이 오는 일이 잦아지고 119 구급대원에게 전화가 오는 일이 잦아서 불안한 마음에 중간에 일을 조퇴하고 말없이 본가에 갔었는데 집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됩니다 연세도 예순이 넘으셨고 간경화 말기에 술을 너무 드셔서 심장 질환도 같이 오시는 바람에 심장에 스탠드 시술을 하신게 작년 겨울입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 집 근처 마트들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남성이 마트 앞에 앉아있길래 봤더니 아버지였습니다... 만취한 상태셨고 계속 횡설수설 이상한 말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집에 모셔다드려야겠다는 마음에 차에 태웠는데 갑자기 심장 통증을 호소하셔서 그 길로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가자마자 중환자 응급실로 들어가셔서 바로 검사를 하시고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알코올 문제가 아니라 심장 스탠드 시술이 잘못됐던 건가 싶었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알코올 때문에 그러시는거라고 하시더군요 4일 입원해계셨는데 3-4일차에 사지구속을 당했습니다... 금단현상으로 인한 섬망 증세 때문에 간병사님과 간호사님들께 폭언도 서슴치 않게 하시고 폭력적으로 하셨다 합니다... 술을 사오라고 소리를 지르시고 경비도 왔다갔다 하셨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도저히 이제는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요양병원으로 전원 요청 후에 강제 입원이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아버지를 버렸다고 생각하실까봐 너무너무 무섭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자식으로서의 도리도 하지 못했고 평생 후회하는 선택이 될까 두렵습니다 길에서 객사하실까 무서워서 이번엔 마음을 굳게 먹고 강제 입원을 시켰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일을 했지만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에 아버지께서 일을 1년에 10번도 하실까 말까 하셔서 돈을 모았기는 커녕 대출만 있습니다... 제가 쓴 돈이라면 억울하지도 않겠지만 저는 써보지도 못한 돈들입니다 형제들은 있지만 다들 먹고 살기 바빠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네요... 집안 어른분들께 도움을 요청해도 다들 힘들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제가 도망치지 않고 회피하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까요 이제는 더 이상 절대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섬망 증세도 너무 심하시고 배에 복수가 차시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실 정도로 체력도 없으십니다 제가 여러번 울면서 애원하고 빌어보고 죽겠다고 협박도 해봤었지만 달라지는건 없었어요... 제 선택이 과연 맞는 걸까요 너무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병원비는 제가 몸을 갈아넣어서 마련해도 괜찮으니 아빠께서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제가 가정을 이루는 걸 보시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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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1

stkBEST

저는 알콜중독 까지는 아니지만 작년까지는 매일 한두병씩 마셨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한달에 두세번정도 마십니다 매일 술을 마셨던 그때의 저를 생각하면 일단 술을 마시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로또1등에 당첨되어 빚갚고 집사고 차사고 일은 그냥 간단한 알바나 설렁설렁 하면서 생활비로 쓰고 남들 아등바등 출근할때 난 여유롭게 일어나서 버스타고 도봉산에 가서 등산 좀 하고 돌아와서 헬스하고 집에서 쉬다가 드라이브 하면서 맛난것도 먹고 잠 푹자고 그런 여유있는 삶을 상상하면서 혼자 막 재밌어하고 즐거워합니다 저는 술을 안마시면 사지가 떨리거나 잠을 못 자는게 아니라서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지내왔습니다 어느날 친구놈이 그러더군요 알콜중독의 첫번째 단계가 망상에서 오는 쾌락이라고 하더군요.. 그 얘길 들은 후 저는 매일 마시던 술을 절주를 하게 된겁니다 따님분 잘 하신겁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187
아씨멀이런걸다BEST

위로드립니다. 어린나이에 그 방법밖에 없었을꺼에요. 님의 잘못은 한개도 없어요. 역지사지로 제가 그런 상황이라면 더했을것 같아요. 그만 자책하시고, 현실을 판단하셔서 대처하시길 바래요. 기운내세요

117
화롯불BEST

님 인생 사세요 형편이 되면 부모님을 도와 드리면 되고 때로는 독한 마음 먹고 살아야 하는게 인생

108
벌레만보면측은지심BEST

주위에 그런분이 한분 계십니다. 술을 좋아했지만 아내말은 잘 듣는 사람이였는데... 혼자 된후 제어가 안되서 오전 오후 안가리고 술을 먹더군요.. 나중에는 낮에 길거리 한복판에서 노상방뇨까지... 따님이 다른지방에 사는데 가끔 와서 청소업체 불러 청소해봐야 그냥 그때 뿐이고.. 붙잡고 우는것도 봤습니다. "내가 아빠때문에 지금 알바를 몇개를 하는지 알아? 제발 정신좀 차려..ㅠㅠ" 결국 병원급하게 입원하시고 얼마 못있던걸로 압니다만.. 빨리 마무리된게 다행이라는게 주위사람들의 생각이였습니다. 버틴다고 달라질건 없습니다. 답답해서 적은글이겠지만 충분히 할만큼 하셨고 아버님도 그걸 아실겁니다. 설사 지금 그걸 몰라 원망한다고 해도 그건 술 때문일뿐이니 상처받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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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객

저랑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네요. 아버지도 60대에 4년전쯤 소주5병먹고 췌장에 쇼크와서 중환자실 한달 입원했고 스탠스도 한두번 시술한걸로 기억합니다. 동탄성심병원 한달 입원 후 깨어나셨을땐 섬망이 심하게 와서 묶어놓고 머 장난아니었네요. 지금은 연 끊고 있지만 술 중독 진짜 답없어요. 본인이 정신차리지 않는 이상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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