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는 데 1년, 대통령을 향한 사랑도 식어버린 것인가?”
남녀 간 사랑이 식는 데 1년이면 족하다고 한다.
미칠듯한 사랑도 1년 정도 지나면,
뇌에서 사랑의 호르몬을 더 만들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정치판의 민심은?
훨씬 더 비정하고 잔인하다.
미친 듯이 박수 치던 손도
내 밥그릇, 내 주식 계좌가 흔들리면,
매몰차게 돌아서는 게 유권자다.
차갑고, 계산적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다.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KSOI 여론조사 결과 긍정 50.4%, 부정 45.7%.
긍정 평가는 불과 2주 만에 9.4%나 폭락했다.
취임 1년 만에, 코스피 1만 시대가 코 앞이고,
경제성장률 1위를 찍었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를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리더가 패배자의 언어로
사과를 뱉어냈다.
이 비릿한 촌극은 왜 벌어졌을까?
이번 지방선거 내용을 보면 답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가져왔지만,
심장인 ‘서울’을 내줬다.
압도적 지지율을 등에 업고,
싹쓸이해야 했을 선거가 앙꼬 없는 찐빵이 됐다.
이겼지만 찜찜하고, 패배보다 더 불쾌한 선거.
패인은 복잡하지 않다.
건방지게 오만했고, 천박하게 욕망이 앞섰다.
유권자들 보다, 출마자가 중요했다.
왜냐하면 ‘다 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은 집값, 월세, 일자리, 주식 계좌가 먼저다.
이념과 철학은 두 번째, 아니 뒤로 한참 밀린다.
개인의 이익이 먼저고, 그 이익에 투표한다.
하지만 이런 ‘초 마이크로 이익 투표’의 시대에
비전 제시도 없었고, 왜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지 설명도 없었다.
오히려, “누가 더 순혈이냐”라며 내부 총질에 집중했다.
민주당의 흑역사를 복기해 보자!
2015년 ‘친노’니 ‘비노’니 하며,
서로에게 칼을 꽂고 멸시하다, 당은 반 토막 나고 처절하게 몰락했다.
2007년 열린우리당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물어뜯다 이명박이 탄생했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떠나게 했다.
그런데 다시,
그 끔찍한 오만과 분열의 역사가 연출되고 있다.
더 소름 돋는 건 앞으로다.
전당대회는 원래 시선을 모으고 지지율을 폭발시키는
‘컨벤션 효과’의 장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서로에게 계파 낙인을 찍고,
사상 검증이랍시고 확인되지 않은 근거로 상대측을 조롱해 댄다면,
컨벤션은커녕 다 같이 절벽으로 다이빙하는
‘역(逆) 컨벤션’만 남을 것이다.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를 묻고 있는데,
“너 어느 편이야?”만 악을 쓰며 묻고 있다.
제발 자중하자!
생각이 다르다고 조롱하고, 벌레 취급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수박”, “똥파리”, “갈라치기” 딱지 붙이는
이 망국적 짓거리를 그만두자!
‘태극기 부대’의 맹목적 광기와 뭐가 다른가?!
대통령을 지키는 길은,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민주당이 같이 해야 가능한 것이다.
사랑은 식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이 식은 자리에 증오를 키우면 안 된다.
서로를, 멋진 이재명 대통령을 만든 동지로서 인정하자!
동지의 언어를 사용하고, 지사의 품격을 갖추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빌어먹을 ‘계파의승리’가아니라 ‘이재명정부의성공’이다.


댓글 2
제법 훌륭합니다 절제된 태도에 품격 있는 논조 들어줄만 해요. 그러니 1인 특실로 배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