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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부인과의 기적

산부인과 검진실, 정적이 흐르고 의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따님이 임신입니다. 벌써 4개월째네요."


엄마는 자지러지며 소리쳤다.


 "선생님, 그럴 리가요! 우리 애는 남자랑 손도 한 번 안 잡아본 애예요!" 


딸 역시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글썽였다.


 "맞아요, 전 살면서 키스조차 해본 적 없다고요!"


그러자 의사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마치 신의 계시라도 기다리는 듯, 비장한 표정으로 먼 지평선을 뚫어지게 응시하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당황한 엄마가 물었다. 


"저... 선생님? 대체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계신 거죠?"


의사가 나지막하고 경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하늘에 커다란 별 하나가 뜨고 동방박사 세 명이 찾아왔거든요. 이번엔 절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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