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차도 사고 관련 뉴스를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있다.
언론은 계속 묻는다.
왜 미리 통제하지 않았냐.
왜 즉시 보고하지 않았냐.
왜 협조 요청을 안 했냐.
그런데 정작 더 근본적으로 봐야 할 건,
우리 사회 특히 공공 영역에 깊게 자리잡은 “선보고 후조치” 문화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현장 판단보다 절차와 문서를 우선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문제가 발견되면 보고서 작성, 공문 발송, 회의, 협의, 승인, 안전진단, 결과 검토 이 과정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물론 절차와 기록은 필요하다.
하지만 위험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람부터 통제하고 현장을 막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현장 담당자 입장에서 섣불리 먼저 조치했다가,
나중에 “왜 임의로 막았냐”, “왜 절차 안 지켰냐”, “왜 승인 없이 판단했냐”라는 책임 문제가 따라오는 구조가 많다.
특히 철도 운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자체도 엄청난 리스크와 사회적 영향이 따른다.
아마 실제 현장에서는 그 조치를 하기 위해서조차
근거 자료, 안전진단, 보고 체계, 책임 검토를 요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위험을 확인하고, 그 위험성을 입증하고,
보고와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한 과정 속에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 사고를 단순히
“왜 더 빨리 보고 안 했냐”
“왜 협조 요청 안 했냐”
이런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건 오히려 본질을 놓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위험이 보이면 일단 막고, 통제하고, 대피시키고, 현장을 보호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
보고는 그 다음이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조치 후보고” 문화와,
현장 판단 권한을 더 존중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댓글 1
? 그것보단 안전상 조치에 대한 메뉴얼이 있었나, 그 메뉴얼을 지켰냐의 문제 이고~~~ 메뉴얼대로 하지 않았음이 문제되고 있는거 아닌가요? 님 그런 메뉴얼 없는거 확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