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형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어린 자녀 두명이 있는데 야간 운전일을 하고 있다네요 하루 14시간 일을 해서 집에오면 시체가 되고 주1회 쉬면 낮과 밤이 바뀌어서 애들과 시간을 전혀 못 보내기 때문에 2주 일하고 이틀을 쉰다고 하더라구요
자녀 2명, 야간 장시간 근무, 자녀와의 시간...
저랑 비슷한게 너무 많더라구요
20년 전쯤 형동생하며 함께 일하며 술도 많이 마시고 정말 가깝게 지냈던 형인데 지금도 처지는 비슷하네요
야간 가게 일을 마치고 9시쯤에 집에 왔는데 애들 엄마와 애들이 깨어 있더라구요 와이프는 주방에서 할일하고 있고 초3 큰애는 방에서 숙제 중이고 6살 작은 아이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밤새도록 일하고 왔는데 모두 깨어있으면서 인사는 커녕아아무도 아는척도 안하더라구요 많이 서운해서 거실에 있는 작은 아이에게 "아빠 왔다 안사해야지" 했더니 듣는척도 안하고 tv 삼매경입니다 10번 이상 얘기했고 아빠 안아달라고 해도 쳐다도 안보네요
너무 서운해서 tv를 껐습니다 그랬더니 리모컨을 집어던지네요 방으로 데리고 와서 혼냈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네요
사실 와이프와의 사이가 데면데면 합니다 지금 상황을 풀고자 노력해봐도 가식으로 생각하고 그럴 마음이없어 보여서 저도 필요없는 말을 안걸어요
아이를 혼내기는 했지만 제가 아이들과의 시간이 너무 없다보니 특히 작은 아이에겐 아빠의 존재감이 부족하겠구나 싶은 마음에 참 미안하더라구요 후에는 잘 타이르면서 수박 썰어주고 먹으라고 하니까 또 해맑은 얼굴로 수박을 맛있게 먹네요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내 식구들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데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고 집에오면 투명인간인 된듯한 느낌도 들구요
인생에 정답은 없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답을 찾고 싶네요
너무 쓸쓸해서 홀로 발코니에 앉아서 생각없었던 위스키 한잔 따랐네요

아이폰16은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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