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주춤했던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이 다시 잇따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해외 마라톤 대회 참여가 일정의 대부분이거나, 부부 공무원이 함께 관광지를 다녀오는 경우까지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프랑스 파리 시내.
[유튜버 : "밀양에서 오신 러너분."]
[밀양시 공무원 : "안녕하세요."]
한 유튜버 영상에 나오는 이 남성, 밀양시 공무원입니다.
이 남성을 포함한 밀양시 공무원 3명은 마라톤대회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로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6박 8일 중 이틀이 마라톤 참가, 나머지는 재즈 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박물관 등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습니다.
각각 민원과 건설, 주민센터 소속인 이들의 일정 자체가 단체 관광상품이었습니다.
[해외 출장 밀양시 공무원/음성변조 : "파리에 어떤 부분이, 이런 마라톤을 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많이 가게 될까. 뭐. 이런 것들을 같이 보면서."]
밀양시의 또 다른 공무원 2명은 지난해 육아 친화 정책을 발굴하겠다며, 8박 10일 동안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달리기와 관광이 일정의 대부분, 상하수도 부서와 면사무소 소속인 이들은 심지어 부부 사이였습니다.
[해외 출장 밀양시 공무원/음성변조 : "(배우자와) 같이 가면 조금 더 시너지 효과(더 큰 효과)도 있고, 실제로 지금 육아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게 또 있지 않겠나 해서."]
예산 낭비를 막고 출장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해당 기관을 방문하도록 한 공무원 복무지침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하승수/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 "(방문 국가의) 정책과 관련한 내밀한 내용들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전문가나 공무원들과 면담 자체가 안 잡혀있다는 건 사실은 그야말로 외유성으로…."]
5명의 공무원이 쓴 출장 비용은 1500만 원, 밀양시의 사전 심의나 시의회 결산 심사 과정에선 아무런 지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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