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언문(훈민정음)에 대한 것인데요. 드라마나 극에서 보면 언문은 무시당하고 양반들은 안쓰고 상민(평민)이하 계급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다들 그럴거라 오해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언문은 양반들이 더 많이 썼습니다.

이것은 소학언해인데요. 사서삼경을 들어가기 직전에 배우는 것인데 한자로만 돼 있는 것은 너무 어려우니 이렇게 언해 즉 언문으로 풀어서 만든 참고서를 같이 보면서 익혔다고 합니다.
이후에 논어, 맹자, 중용, 대학 4서도 역시 언해본이 다 있었는데 이런 것은 공부를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과거는 상도 볼 수 있었지만 합격률이 아주 낮아서 실제로 응시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양반들이 언해본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중에서도 내명부쪽에서는 언문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글씨가 궁서체입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 언문이 천대를 받았다는 것은 일부가 허세를 부리느라 상 이하의 사람들을 한자도 모르는 천한 것들이라고 비하했던 것을 일반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훈민정음은 양반들도 너무나 고맙게 사용했던 우리의 소중한 문자였습니다.

사극에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언문을 마치 평민들이나 쓰는 것으로 여기는데 정조도 신하와 편지를 나눌 때 언문으로 써서 주고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벽보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한자로 써있어서 백성들이 글을 몰라서 내용을 한자를 아는 누군가가 읽어 줘야 한다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조선시대에 벽보는 대부분 언문으로 쓰였습니다. 백성들이 그걸 보고 알아야 하는데 그걸 한자로 쓰면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정조가 외숙모에게 쓴 편지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글에 대해서 오해가 깊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초기에는 반발이 조금 있었지만 정작 세종시대를 지나 세조 때에도 훈민정음으로 많은 책들이 나왔고 양반도 상민도 천민도 모두 사용하면서 충분히 그 고마움을 알았던 우리민족 고유의 문자였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조선시대에 언문을 사용하는 것은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나 쓰는 것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왕이 만들었고 왕도 사용하던 문자를 중요하지 않게 봤을리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사극들이 극적인 것을 위해서 고증이 안된 허구의 언문에 대한 하대가 일반화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4
알게 모르게 중국쪽 자본 들어와서 중국문화 은근슬쩍 물타기하고 외놈 자본은 예전부터 들어와서 문화부터 사학에 이르기까지 왜곡하고 물타기하고있음...
전세계 유일의 독자적인 언어와 문자를 가진 대한민국.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연산군때 연산군에 대한 비판을 한글로 써 몇몇 사람이 돌려봄.. 빡친 연산군이 한글로 된 책을 불사르고, 한글 사용을 금지시킴.. 이게 양반들은 한글을 안썼다는 이야기로 둔갑되어 알려짐... 시간이 지나고 연산군의 분노가 사그러지자, 다시 한글을 사용하고, 아이, 여자, 중인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옴..
추사 김정희선생도 귀양지에서 아내에게 한글로 편지 쓰셨음 몇해전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전시회에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