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취준생입니다. 아버지 설득이 도저히 안 돼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수술 경험자분들 조언을 듣고 싶어 글 씁니다.
아버지는 50대 후반 직장인이시고, 20년 넘게 회사 다니시면서 가족 책임감 하나로 버텨오신 분입니다. 2020년쯤 허리 수핵탈출증이 처음 왔고, 그때 정말 고통이 심했는데 어떻게든 버티고 자연치유 비슷하게 좋아지셨어요. 그런데 2021년부터는 척추관 협착증이 시작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5년 가까이 허리·다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운동을 하면서 악화와 회복을 반복했고 서울의 유명한 병원들을 전전하면서 신경성형술, 신경주사 등 받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받으셨습니다.
2년 전쯤에는 한 의사 선생님이 “이제는 허리에 나사(철심)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허리는 절대 칼 대고 싶지 않다”고 하시면서 수술을 강하게 거부하셨습니다.
문제는 작년에 무릎이 또 망가지면서 상황이 훨씬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어릴 때 왼쪽 다리에 큰 화상을 입으셔서 원래 상태가 안 좋았고, 그 부위에 계속 궤양이 생겨서 화상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금 쪽 근육이랑 신경이 일부 같이 제거된 것 같고, 이후에 혼자 재활해보겠다고 헬스장에서 레그프레스를 하다가 같은 다리 무릎을 크게 다치셨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왼쪽 무릎이 보행할 때 ‘경첩’ 역할을 제대로 못 해서, 걸을 때마다 무릎이 제멋대로 펴졌다 구부러졌다 하고 척추 협착 때문에 눌리는 신경 때문에 그 왼쪽 다리가 하루 종일 저리고 아픈 상태입니다.
겨우 50대인데, 정상적인 보행이 거의 안 됩니다. 몇 년째 이 상태로 지내다 보니 고통이 너무 심해서, 요 몇 달 동안은 집에서 “죽고 싶다”고 몇 번씩 말하고 어머니께 매일같이 하소연하고, 화를 내고, 가족한테 짜증을 다 풀고 있습니다. 집 분위기가 정말 지옥 같습니다. 아버지가 힘든 건 이해하지만, 어머니도 거의 한계고, 저도 같이 무너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다음 주에 서울의 꽤 유명한 병원 신경외과 진료가 잡혀 있고, 오늘 MRI도 찍어둔 상태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실지는 진료 때 들어봐야겠지만, 저는 솔직히 이제는 수술까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주사나 시술로 버티기에는 허리도, 무릎도, 멘탈도 너무 한계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여전히 “수술은 절대 안 한다”, “내 몸에 칼 대기 싫다”, “수술 잘못되면 더 못 걷는다” 이런 말만 반복하시면서 마음을 완전히 닫으셨습니다. 저는 이번 진료 때만큼은, 의사가 수술을 추천하면 꼭 수술 방향으로 결정이 나도록 설득하고 싶습니다. 이대로 몇 년 더 버티다가는 진짜로 어머니도, 저도, 그리고 아버지도 다 같이 망가질 것 같습니다.
여기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비슷하게 척추관 협착증, 허리 나사 박는 수술, 무릎까지 같이 안 좋으셔서 수술받으신 분들 계신가요?
수술 전에는 어떤 상태였는지
수술 후에 통증·보행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후회하는지,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느끼시는지 솔직하게 듣고 싶습니다.
부모님이나 본인이 수술을 극도로 무서워했는데, 어떻게 설득하시거나 마음을 바꾸셨는지 방법이 궁금합니다.
의사 선생님과 어떤 식으로 상담을 했는지
가족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대로, 정말 이런 상태에서도 “수술은 끝까지 미루는 게 맞다”는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그 이유도 듣고 싶습니다.
수술의 부작용이나 후회하신 점
재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등도 알고 싶습니다.
저도 아버지의 몸이 걱정돼서 수술을 밀어붙이려는 거지, 무조건 “칼 대라”는 마음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처럼 매일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서 어머니가 울고, 집안이 다 망가지는 걸 보는 게 너무 두렵습니다. 아버지가 남은 인생을 휠체어나 마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버티다가 후회하시는 상황도 무섭고요.
혹시라도 제 글을 읽어주신 수술 경험자 분들, 비슷한 상황 겪었던 자녀분들, 의료 쪽에 계신 분들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설득에 도움이 될 만한 말, 논리, 실제 경험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필요하면 이 글 캡처해서 아버지께 직접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 요약
- 6년간 허리디스크, 협착증으로 아버지께서 고생하셨습니다.
- 설상가상으로 작년에 무릎까지 다치며 보행도 매우 불편한 상황입니다.
- 다음 주 신경외과 진료가 잡혀 있어 수술을 꼭 진행하고 싶은데 설득 부탁드립니다. 이미 골든타임은 놓친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게 마지막 희망인 것 같아요.


댓글 3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허리 문제는 정말 만만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수술을 거부하시니 우선 그 의사를 감싸시고 다른 예들을 찾아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투브 등에서 허리 환우들의 허리 회복 관련 내용을 살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버지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살날이 30년도 더 남았는데, 잠깐이라면 잠깐이지만, 잠시 고생하고 남은평생 허리 펴고 사실래요.~ 지금처럼 통증에 시달리면서 30년 사실래요 해보세요. 50후반이면 젊은데, 왜 마다하는건지, 고집 피울게 따로있지 20대 아들이 효자네 ㅠㅠ
저는 아버지 의견에 동의하는 쪽입니다. 저도 지인들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요. 수술후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못 보았어요. 그냥 통증을 줄여주는 거죠.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4~5년 전까지는 그랬어요. 심지어 수술 후 더 악화되어 결국 걷는것이 불가능해진 분도 계시구요.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 다니시거든요. 저 역시 철심 박으면 지팡이를 잡아야할 확률이 높다고 했었구요. 여튼 아버지께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절대 수술은 안하실 겁니다. 저 역시 허리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상태에서 물리치료 병행해서 자연치유처럼 좋아진 상황이고 그때 철심 박지 말라고 한 의사 선생님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을 권유했는데 단 한군데에서만 '좀 더 해보고 안되면 수술하자'라고 미루어 주셨거든요. 여튼무튼....제가 허리문제로 20여년간 고생해본 결과 각종 데이터가 쌓이긴 했는데요. 답십리인지 여튼 그 근처에 김연아가 물리치료 받던 재활원이 있어요. 예전 월드컵때 외국 선수들도 거기서 물리치료를 받았다는 그 센터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하늘'이라는 단어가 들어 가요. 제 동생은 모든 병원이 수술을 이야기 했는데 (이게 부상충격으로 문제가 된거라서....) 저기가서 매주 치료받고 6개월 정도 후에는 정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좋아 졌습니다. 아마 아버지께서도 상당히 많은 귀동냥과 경험을 쌓아두고 계실 거에요. 그런 아저비를 설득하시려면 '정말 여기서 조차 안된다고 하면 정말 안되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시게 해야 할겁니다. 저 정도 센터에서 수술을 권한다면 아버지의 마음도 조금은 움직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