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 ‘여성특구’, 대표성 확대인가 정치적 성역인가
광주 민주당의 오만한 '깃발 꽂기', 시민의 선택권은 어디에 있는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행한 '여성 전용 경쟁 특구(이하 여성특구)' 지정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특정 인사를 심기 위한 '전략적 배제'와 '기득권 지키기'라는 구태의 악취가 진동한다. 민주주의의 성지라 자부하는 광주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의 공천 설계가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있는것이다.
이번 결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순투성이다. 정청래 당대표가 공언했던 "열린 경선을 통한 억울한 컷오프 방지"는 광주 시계(市界)를 넘자마자 휴지조각이 됐다. 특정 지역구를 '여성 전용'으로 묶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발로 뛰어온 남성 후보들의 출마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행위다. 이는 평등이 아닌 또 다른 역차별이며, 유권자가 지역 일꾼을 고를 권리를 당이 가로채는 '정치적 폭력'에 가깝다 할것이다.
운영위 내부에서조차 "시장이나 국회의원 선거부터 적용하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 이야기는 뼈아프다. 왜 힘없는 시의원 선거구만 반복적으로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의원 자리를 '배려의 전유물'로 전락시켰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대목이다.
과연 이 결정이 공정했는가에 대한 물음에도 민주당은 답하기 궁색해 보인다.
민감한 인적 쇄신안을 다루면서 비밀투표가 아닌 거수 방식을 택하고, "발언이 녹음된다"는 안내를 반복한 것은 위원들의 소신을 억압하는 '무언의 압박'이다.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구를 특구로 지정하는 표결에 직접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행태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다. "내가 찬성 안 해도 가결될 사안"이라는 변명은 공당의 운영위원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의식마저 저버린 발언이다.
가장 참담한 대목은 여성특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의 면면이다. 음주운전 은폐 전력자, 자치구 예산 심사 중 폭언을 일삼은 인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거나 수의계약 논란에 휩싸인 현역 의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여성'이라는 이름표 뒤에 숨어 무혈입성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정치 혁신'인가?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신인 여성 정치인을 발굴하기보다, 하자가 뚜렷한 기득권 인물들에게 '특구'라는 방탄복을 입혀주는 꼴이다. 이는 광주 시민의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한 오만의 극치다.
지금 광주 시민들은 "하다 하다 이제는 정치까지 특정 성별에 특권을 주는 것이냐"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이대로 독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조국혁신당 등 대안 세력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것이다.
'여성 정치 확대'라는 고귀한 가치를 특정 계파의 '사람 심기' 도구로 오염시키지 마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광주시당의 이번 결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시민의 선택권을 가로막는 '닫힌 문'은 결국 민심에 의해 부서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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