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착하게 살기 를 결심하다보니
동네 청소를 하자나요.
계산해보니 오늘로 딱 21일 되는 날이네요.
그 동안 너무 거슬렸던 부분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데
역시나.....
'저거 사진찍어서 000에 올리면 와서 다 치워 가는데.....'
길 건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 오더군요.
조용한 시골동네에서 그런 이야기 할거면 좀 조용히
이야길 하던가...다 들리게......
저도 알죠. 읍사무소에 이미 4번이나 전화 했어요.
청소를 하다가 제가 감당 못할 사이즈의 문제가 발생하면
읍사무소에 전화해서 부탁을 드리거든요.
정말 빛의 속도로 치워주신단 말이죠.
(나도 좀 놀란게 진짜 빨리 치워줌)
근데....평소에 동네청소가 미흡하다고
전화하고 그러는건 좀 아니잖아요?
미화원분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 안에서 기준을 정해서 일하시는 거잖아요?
그 기준이 내맘에 안들면 내가 내 기준에 맞게 치우면 되요.
읍사무소 전화해서 '내 기준에 맞추어 치워라'라고 하면
그건 좀.....그렇잖아요.
제가 치우는 것들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이상 방치된
묵은 쓰레기들이에요.
미화원분들이 그것까지는 차마 치울 여력이 없어서
방치되는 쓰레기들이죠.
사실 오늘 아침에도 집게에 빈봉투 감아서 뒷짐지고
산책하듯 동네를 도는 공공근로 어르신을 보았어요.
사실 제가 하는 일은 그 분들이 했어야 하는 일 들이죠.
아침이면 저희 가게 근처에 앉아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시간을 때우는 공공근로 어르신들도 자주 보았었어요.
그 분들이 안 치워서 제가 치우는 중이죠.
이게요.
제가 세상을 구하거나 바로잡을 수는 없을 거에요.
저런 문제들을 해결 할 수는 없을 거에요.
저는 그냥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구요.
'사진 찍어서 전화하면 되는데....'라는 사람보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날을 기대 하면서 말이죠.
둘 중에 누구를 이웃으로 두는 것이 너 나은 삶인지
주변 사람들이 선택하는 그 날까지 말이죠.


댓글 5
존경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황송하게 이러시면 제가.......
삭제된 댓글입니다.
내말이 내말이.....그거 사진 찍을 시간이면 제가 치우는게 빠르거든요.
아이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