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게 되면서 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누군가를 욕하고 싶어서도, 억울함을 풀고 싶어서도 아니라
그냥 제가 겪었던 상황을 그대로 적어보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제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시기에
한 분에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언도, 기준도, 방향도 많이 잡아주셨고
그 시기를 버티는 데 실제로 큰 역할을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삶에 있어서는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의미가 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분이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면서
저는 관계의 선을 의식해서
좋은 사람으로서 인연을 이어가도 괜찮은지 먼저 여쭤봤고,
그분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메시지로만 연락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은 대부분 제가 먼저 하게 되었고,
상대의 반응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귀찮은 존재가 된 건 아닐까’,
‘이게 나만 애쓰는 관계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편하면 말해달라고,
거리 둘 거면 분명히 말해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집착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애매한 상태를 견디기 어려워서
관계의 위치를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제 생일이 다가왔고,
솔직히 그날만큼은
축의금과 생일선물을 드렸었으니, 그래도 먼저 축하 한마디 정도는 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고,
하루 종일 기다리다 보니
제가 스스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저는 그분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드린 축의금과 생일선물에 비해 그분에게 받은 도움과 배움이 더 크고, 솔직히 축하 메시지만큼은 제 욕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정 상태에서
제가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거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두려워서 삭제하고 사과를 했고,
다시 그 이유를 정리해서 보내는 과정까지 가게 됐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감정 소모를 해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편하지 않을 것 같다”,
“제가 기대한 방식으로 인연을 이어갈 수는 없다”는 말이었고,
이후 차단과 제3자에게
솔직히 불편하다, 앞으로 그 사람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관계는 종료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
동시에 모든 책임을 제게만 돌리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준 도움과 배움은 아직도 기억되고 있고, 제 인생에 방향을 남겨주신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많은 걸 바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원한 것은 제가 특별한 날 하루만큼은 축하한다는 메시지 하나였습니다.
제3자의 입장도 이해가 가기 때문에 그분의 연락처와 메시지 기록은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연락을 하지는 못 하겠지만 저는 그분에게 그래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는 이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동시에 솔직히 서운하기도 하고, 미련이 남기도 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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