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개가 한마리 있어요.
아들들이 초딩때 '우리도 개를 키우고 싶어요'라고
하두 졸라서 지들이 다 케어 한다는 조건으로
데려온 개에요. 장모님께서 지인의 집에 있는
4개월된 발발이를 데리고 오셨는데
여튼 발발이 아님.....시골누렁이임.....ㅜㅜ
여튼무튼 아이들은 1주일 정도는 약속을 지켰어요.
잘 돌보아 주었죠. 하필 겨울이라서 방 하나를 비우고
그 방에서 키웠어요.
그리고 여름이 되어서는 옥상마당에(울 집이 옥탑방임)
개집과 개 수영장과 개 파라솔등등을 만들어서
옥상서 키웠어요.
문제는 이 개가 참 오래 산다는 거에요.
올해로 15살인가 그래요.
15년 동안 앉아! 하나 가르쳤어요.
다른건 말 안들어요.
여튼 일주일에 두어번 산책도 시키고 나름
정성으로 키우다가 아이들이 고딩이 되고 대딩이 되면서
아내 혼자서 개를 돌보게 된거죠.
맨날 개랑 싸움.....
여튼무튼 얼마전 멍멍이가 산책을 자주 시켜주지 않는 것에
가출을 하고 하루만에 겨우겨우 찾아 왔어요.
그 날 이후로는 산책도 자주 시켜주고 이런저런 편의 장치를
더 추가해 주었어요.
문제는....나혼자 관리함.....나 혼자....
아내도 애들도 다 나한테 떠넘기고 아무것도 안함.
물론 아내는 가끔 싸우기는 함.
이 개가 현관앞을 지키고 있다가 누가 들어 가려고 하면
간식을 하나 줘야 통과를 시켜줌.
현관에 반정도 들어와서 버팀.
아주 그냥 호루무즈에 트럼프 같은 개임.
그래서 아내랑 맨날 싸움.
여툰무튼 얼마전 일요일 개 산책시키고 돌아 온 시간에
마당에서 아들하고 마주침.
그날따라 개가 뛰어서 나도 뛰느라고 개고생한 날임.
나는 아들에게 개 산책을 떠넘기고 싶었음.
그래서 아들에게 물어 봄...
'하아....쟤가 왜 우리집에 오게 될걸까.....하아....'
물론....니들이 원해서 델구 온거니까 산책 시키라고
떠넘기기 위한 빌드업이었음.
아들은....
'글쎄요.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데려다 놓은것 아닌가요?'라고
발을 뺌.....
내 자식이지만 회피능력이 나보다 뛰어남.
결국 개 산책은 내가 계속함.
간혹 사는게 서글퍼짐.
'내가 이 나이먹고 개똥이나 치우고 있다니...'라는 생각이
자꾸 듬.
그래도 한달 동안 훈련해서
목줄의 미세한 각도 변화를 통한
컨트롤이 가능해짐....훈련이 좀 되었음. 흠흠.....
이제 지 맘대로 뛰지않고 목줄의 방향으로 알아서 감.
나름 뿌듯하기는 개뿔.....나한테 떠넘기고....ㅜㅜ
사악한 것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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