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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대리운전·탁송 기사도 사람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수도권에서 대리운전 및 탁송 업무를 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이 글은 특정 업체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기사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알리고, 업계와 사회가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많은 분들은 대리운전 기사나 탁송 기사가 호출을 받으면 당연히 몇 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과 달리 수원, 용인, 화성, 이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은 이동 환경이 다릅니다.

심야 시간에는 대중교통이 끊기고, 외곽 지역이나 산간 지역은 기사들이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실제 거리와 이동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10분 내 도착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인콜은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합니다.

현실적으로 20~3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기사에게 10분 이내 도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고객은 "왜 아직도 안 오냐"고 재촉하고,

콜센터는 "왜 빨리 가지 못하냐"고 압박합니다.

기사는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순간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를 몇 분 만에 이동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사들이 정당한 의견을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입니다.

실제 이동 시간을 설명하거나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 일부 업체에서는 불만을 제기하는 기사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배차가 회수되거나, 향후 배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기사들이 부당하다고 느껴도 참고 넘어갑니다.

기사들은 생계를 위해 일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배차 차단, 배차 감소,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 기사들은 항상 눈치를 보며 일하게 됩니다.

고객 눈치, 콜센터 눈치, 업체 눈치.

문제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콜센터에서는 기사들의 문의나 항의에 대해 불성실하거나 무성의한 응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당한 설명을 요구해도 기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탁송 업무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일부 차량은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료가 부족한 상태로 접수됩니다.

그럼에도 기사들이 자비로 주유를 해야 하거나, 비용 정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차량 인도 후 연료를 원래 상태로 복구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연료조차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면 일반 탁송이 아닌 카캐리어 운송을 검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사들에게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는 사례가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사들은 차량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차량 상태와 운송 방식에 대한 모든 책임까지 기사 개인에게 전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많은 기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 만성 피로, 불안감, 우울감, 고객 응대에 대한 두려움.

저 역시 최근에는 호출이 들어오는 순간 심장이 뛰고, 고객을 만나기 전부터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정상적인 고객을 만나러 가는 상황에서도 긴장하게 되고,

또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하게 됩니다.

많은 기사들이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지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 배차가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고객과 업체 사이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기사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기사와 탁송 기사도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가족이며,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며,

생계를 책임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최소한의 존중과 보호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기사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현실을 반영한 배차 시스템,

정당한 의견을 말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구조,

고객과 기사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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