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철도

21세기 보안팀이 \'순찰 기계\'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스크린샷 2026-05-08 224346.png

 

 

스크린샷 2026-05-08 224355.png

 





 


 얼마 전 제가 백화점 보안팀 야간 근무 시절, 첨단 장비가 있는데도 밤새도록 무의미하게 매장을 돌아야 했던 비효율적인 시스템과 열악한 환경에 대해 글을 올렸었는데요.

어떤분은 공감해 주셨지만, 한편으로는 "근무 시간이니까 시키는 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 "기계는 오류가 나니 사람이 보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씁쓸하기도 하고 답답해서 혼자 몇 자 더 적어보려고 해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핵심적인 문제 두 가지를 나누어 설명해 보려고 해요.
첫 번째는 '근무 시간이라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무식한 노동력 착취'에 대한 이야기고요,
두 번째는 '기계는 보조일 뿐이라며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대한 제 생각이에요.
하나씩 조곤조곤 말씀드려 볼게요."





첫 번째 
먼저, 회사가 월급을 준다고 해서 직원의 관절과 건강을 무제한으로 소모할 권리까지 사는 건 아니잖아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21세기 보안을 아직도 '체력장'으로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수백 대의 고성능 CCTV랑 감지 센서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도, 굳이 사람을 기계처럼 7~8시간씩 미로 같은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는 거... 그거 보안 아니거든요. 사고 났을 때 "우리 직원이 직접 돌았다"라고 변명하고 싶어서 사람 갈아 넣는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죠.
어떤 한 분이 댓글로 야간순찰이 필요하니까 회사가 사람 뽑은거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화가나서 이렇게 비유를 해드렸습니다. 만약 본인 회사에서 차 한대 빌려줬는데 출장갔다 오래요. 부산에서 서울, 인천 찍고 다시 부산 오는 출장 비유를 들었더니 "왜 화를 내냐"고 하시더군요. 한심해서 그래요. 자동차도 그렇게 매일 돌리면 금방 폐차장 가요.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요? 보안 요원은 건물을 지키는 전문가이지, 건물의 하중을 대신 견디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잖아요.
현대 보안 시스템은 센서가 울리면 즉시 출동하는 효율이 핵심이에요. 그런데 "옛날 방식이 맞으니 무조건 걸어라"고 우기시는 건, 집에 세탁기 놔두고 "근무 시간이니까 냇가 가서 손빨래해라"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스마트폰 두고 삐삐 쓰는 격이고, 엑셀 놔두고 주판 두드리는 꼴이죠. 이런 비효율이 반복되니까 젊은 사람들이 한 달도 못 버티고 나가는 거고, 결국 보안의 질만 뚝 떨어지는 거예요.
"근무 시간이니 시키는 대로 해라"는 그 무감각한 논리가 대한민국 근로 환경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드는 주범이라는 걸 왜 모르실까요. 본인이 매일 밤 무릎 연골 갈아가며 2만 보씩 걷고도 "근무 시간이니까 난 너무 행복해!"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남의 고통을 '당연한 업무'로 치부하기 전에, 그게 정말 상식적인 세상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두번째
아, 그리고 "기계는 오류가 날 수 있으니 사람이 직접 도는 게 보조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듣고 보니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이건 보안의 주객이 전도된 생각이에요.
솔직히 요즘 시대에 기계가 보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기계의 보조가 되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수백 대의 고성능 CCTV랑 적외선 센서가 0.1초 만에 잡아내는 이상 신호를, 사람이 그 넓고 어두운 매장을 걸어 다니면서 육안으로 찾아낼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기계의 아주 작은 '오류' 가능성 하나 잡겠다고, 사람의 '무릎 관절'을 매일 밤 생으로 갈아 넣는 건 보안이 아니라 그냥 비효율의 극치거든요.
진정한 보안은 멍하니 걷는 게 아니라, 똑똑한 '관제'와 신속한 '대응'에 있다고 봐요. 100번 영혼 없이 순찰하는 것보다, 센서가 울렸을 때 숙련된 요원이 즉각 현장으로 튀어 나가는 게 훨씬 정확하죠. 밤새도록 기계처럼 걷기만 해서 체력이 바닥난 사람이, 정작 진짜 사고가 터졌을 때 기민하게 움직일 수나 있을까요?
기계 오류가 그렇게 걱정되면 시스템을 이중화하고 더 좋은 장비를 들여야지, 왜 "기계 못 믿겠으니 사람이 몸으로 때워라"가 정답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70년대 건설 현장에서나 하던 생각 아닐까요? 이런 마인드가 보안직을 '전문직'이 아니라 '단순 노무직'으로 취급하게 만들고, 결국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다 떠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기계 오류가 불안해서 사람이 다 해야 한다면, 요즘 은행 앱은 불안해서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해요. 전산 오류 날 수 있으니 모든 입출금 내역도 은행원이 장부에 수기로 적고 직접 뛰어다녀야 마음이 놓이실까요? 기술로 효율을 높일 생각은 안 하고, 왜 자꾸 사람의 노동력을 기계의 백업용 소모품으로만 보시는지 참 안타깝네요.
2
본 게시물을 뉴스 및 기타 매체에서 인용하실 때는 '보배드림'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7

e325

보배는 이런거 이해 안하고 안 듣고 블쌍한 자본가들 말만 듣고 이해 해주고 응원하던데..... 다들 부자들이라....

-3
제리에요

자본가들 응원하면 자기들한테 뭐 떨어진대요?

-3
좋타조아

돈이면 모든게 가능한세상이라서 그렇습니다 투자대비 가치라는게 있기때문에 비싼 감시 장치에 몇억 몇십억 투자하는것 보다 사람 넣어서 돌리는게 싼거니 그렇게 운용하는거죠 역설적으로 비싼장비들을 들이게 되면 그 자리에 있던분들 일자리도 줄어들게 되겠죠

0
제리에요

음,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마차에서 자동차로 시대가 변할 때 마부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봐 참 걱정이 많았잖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운전사나 정비사 같은 훨씬 전문적인 새 직업들이 생겨났거든요. 마찬가지로 보안 요원도 이제 단순한 '감시자'가 아니라 기술을 다루는 '보안 시스템 운영 전문가'로 격격이 올라가야 한다고 봐요. 지금처럼 최저임금 주면서 사람 노동력만 무작정 갈아 넣는 방식은 직업의 전문성도 죽이고 인권도 침해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장비에 의존하면 일자리 잃는다는 말.. 정말 사고가 안 났을 때만 통하는 안일한 생각 아닐까요? 백화점 같은 대형 건물에서 화재가 나거나 난동범이라도 나타나면, 상황실 인원 몇 명만으로는 절대 대응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스마트한 현장 대기 인력'이 꼭 필요한 거예요. 하루 종일 의미 없이 걷느라 힘 다 빼는 게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상황이 터지면 즉각 투입되는 '기동 타격대' 같은 인력 말이죠. 사람을 '배터리 없는 센서'처럼 쓸 게 아니라, 진짜 사람답게 제대로 대우하며 활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0
아시리

하…. 뭔가 그냥 답답하네요… 고구마 먹다 체한 느낌……

0
JIGSAW

연세드신 분들 경비업계 취직하면 체력도 딸리고 첨단장비 운영능력도 딸리는건 기정사실 입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스마트한 장비와 신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경비업계도 나이와 개인의 자격 능력만큼 포지션 설정과 거기에 따른 보상이 주어져야 할것 입니다. 그리고 용역업체로 부터 간접 고용으로 인력시장 처럼 업체들이 그것이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에 경비지도사 한명 선임 해놓고 여러 건물들 낮은 단가로 입찰받아 전문성 떨어지는 인력 투입후 그냥 그렇게 악순환이..

0
VL500

지가 안하니 말 함부로 하는거

0

항공/해운/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