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추억거리

대학교 2학년 임신 글 당사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조언과 충고들을 모두 답변드리지는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마음은 아이를 낳는 쪽으로 굳혔습니다.


부모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으면 결국 아이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지금의 선택이 이기적인 결정일 수 있다는 의견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그런 말씀들이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겁고 현실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란 환경이었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와 부모에게 어떤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충분히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들께서 남자친구와 충분히 대화해보고, 정말 함께 책임질 사람인지 확인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조언대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도 많이 당황했고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서로의 생각과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긴 대화를 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조금 더 안정적인 시기에 접어들면 양가 부모님께 사실을 말씀드리고, 결혼을 전제로 아이를 낳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두렵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알 수 없고,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또 제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그 집에 다시 찾아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도 많이 망설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책임을 피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산부인과 진료를 꾸준히 받으며 건강을 챙기고 현실적인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3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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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2

운명에짱난O매BEST

글이 이리 단정한 걸 보니 아이 잘 키우겠어요. 두려워 말아요. 지금이 미래예요. 뭐든 잘 대처하실 거예요.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고통도 다 삶이랍니다. 나중에라도 한번이라도 글 기다릴게요.

418
내책상밑에여비서BEST

결정했으니..잘살기만을 바랍니다.

245
exorcistBEST

부모님께는 바로 말씀드려요. 책임은 말로만 되는게 아닙니다.

241
아닥부탁해요BEST

선택을 존중합니다. 이전글 모든 댓글을 차분히 읽어 봤을거라 하니 이 글도 읽을거라 생각하고 딸 갖은 아버지 입장에서 몇마디 남길게요. 이제 태어날 아기가 너에게 큰 축복과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이 매우 크게 느껴질거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픔도 있을거고 또 왜 나에게 이런 감당치 못할 괴로움이 생길까..? 하는 생각도 들거야. 하지만 그 괴로움을 극복하게 해주는것 역시 네 아이가 될거야. 네가 그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사랑으로 키우려면, 이제 네 인생의 20년 정도는 포기해야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점점 익숙해 져서 7-8년 정도 지나고 아이와 대화가 되면 조금씩 좋아지긴 하더라… 네 부모님도 그랬고 우리 가족 역시 아이를 위해 포기하는것들이 많단다. 아저씨가 하나 걱정이 되는건, 20살 초반 너무너무 하고싶은게 많은 나이일텐데 그걸 포기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점이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좀 더 빨리 자유로워지는 장점도 있으니 꼭 지치지 말고 잘 참아줬으면 해. 남편과도 많이 부딪히겠지만, 서로 많이 참고 이해해야해. 가장 어려운 일이 될수도 있겠지만, 내가 져줘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을 서로 잘 새겨두길 바랄게.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인해 언제나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기원할께. 꼭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아이로 키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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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이 달린다는건 그만큼 정답이 없다는 반증이겠지요.. 허나 정답이 없는만큼 ,,가장 정답에 가까운건 바로 본인의 의지겠지요 남친분과 혼인 신고 꼭 하시고,,,정 힘드시면 여기에 넋두리도 하시고 ,, 계좌번호 도 남기시고 하세요~~ 건투를 빌께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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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차

잘 결정하셨습니다. 남자분도 마음 바꾸기로 용기낸거 칭찬하구요. 두분모두 대화로 해결하는걸 보니 훙륭한 부모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사실 손을 맞잡으면 하지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만 현실에서 가끔 마주히게 될 위기만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나중에 비슷한 후배들에게 조언해줄날 올거예요. 잘 되시길 바라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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