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추억거리

카센터가 바가지를 씌우게 되는 원리......

뭐 일단 원래 그런 놈도 있기는 있어요.

있는데....흑화되는 분들도 꽤 있다는 겁니다.


카센터를 하려면 각종 장비를 사거든요.

그렇게 세트를 갖추고 영업을 시작하면 

대부분 처음 6개월은 잘 되요.

개업빨이라고....대충 잘 돌아가요.


문제는 카센터 손님의 방문주기가 

대략 6개월 이거든요.

6개월이 지나면 내가 그 동안 장사한 결과가 

나옵니다. 내 맘같이 계속 잘되는건 아니죠.


그래서!!! 10~11개월 정도 되면

업자들이 찾아 옵니다.

'너 장사 잘되냐? 맘 같지 않잖아?'이런 뉘앙스로 

접근을 하죠.

그리고는 각종 장비를 권합니다.

흡기 크리닝 장비

진단 장비

이것저것 기존의 장비로는 안된다면서 

새로 나온 장비를 권합니다.

대부분 500이상 2천 이하의 장비들 이에요.

기타 악세사리까지 하면 보통 800에서 2600사이의 

장비들 입니다.


원래는 개업빨이 끝난건데

업자들은 '옆집 카센터는 좋은 장비 쓰더라'라는 식으로

압박을 하죠.

'길건너 카센터는 한달에 장비로만 천만원은 번다'이러면서요.


이게 개업 후 몇년이 지나면 대충 손님의 방문주기나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텐데

개업 후 1년도 안된 초보사장들은 업자의 말을 믿습니다.


그렇게 우선 500만원 짜리 장비를 구입하려 하지만

'사는 김에 이것저것' 붙이다 보면 천만원은 금방 넘어 갑니다.

그렇게 장비도 사고 교육도 받고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죠.


문제는.....

손님은 그냥 오일 갈러 온거라는 거에요.

그냥 오일 갈고 출퇴근용으로 차를 사용하는 거죠.

그 차가 최상의 성능을 내기를 바라고 오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내비두면 고장이 난다'는 협박으로 

장비를 들이 댑니다. 

45만원......원가는 5만원.......

내시경이며 매연이며 출력이며 보여 주면서

손님이 감탄하는 것을 보면 뭔가 뿌듯하죠.


그럭저럭 잘한 짓 같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잘해주면 입소문타고 손님들이

줄줄이 와야 하는데 요즘은 인터넷이 좋아서 

이리저리 검색해보고는 

'걍 고속도로 한번 타면 되는 거 아냐?'이러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냥 출퇴근 차인데 굳이.....'이러는 사람도 많다는 거죠.


여튼무튼 그래도 6개월이 또 지나 갑니다.

장비를 사용하고 6개월.......한달에 천만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가로 한달에 300~400은 벌었으니 장비값은 뽑은것 

같습니다. 문제는 손님이 안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순환주기가 돌아 오는 건데 안옵니다.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이 될 무렵에 장비 업자가 또 찾아 옵니다.

'아니 그 좋은 장비를 가지고 월 천을 못 벌으신 거야?'라며

타박을 하러 옵니다. 뭔가 내 탓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장비를 보여 줍니다.


'흡기를 해야 할 차를 정확히 진단을 하고 시공을 해야

손님이 효과를 느끼고 또 찾아 온다. 옆집 카센터는 

흡기해주고 3~4일 후에 냉삭수 플러싱 하러 오고 응!

일주일 뒤에는 엔진 플러싱도 하러 오고! 응! 그걸 그렇게 

연달아 해먹어야지. 흡기만 한다고 손님이 또 오나?'

이렇게 타박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뭔가 잘하지 못한 겁니다.


그렇게 2600만원 짜리 진단 장비를 들여 놓게 됩니다.

이것만 있으면 못잡는 고장이 없으니까 

굳이 흡기 그런거 안해도 진단용으로 사용만 해도

'기술 좋은 카센터'라고 소문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는 차마다 그 장비를 들이대서 문제가 있는지

점검도 해주면 손님도 좋아 할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진단장비 사용료도 받으니까

그것만 해도 한달에 400~500은 기본으로 나온다는 계산 입니다.


여기서 잠깐......


오일을 갈러 오는 손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죠.


오일 갈러 갔는데 뭐 40만원짜리 시공 안하면

차가 고장나서 수백만원 든다고 하는 거라....

그래서 했어...했는데 다음에 오일 갈러 갈때는

뭐 진단기 그런거 하더니 이번엔 30만원 정도 하는

연소실 크리닝을 하라고 하네...했어....했는데....

다음에 오일 갈러 갔더니 이번엔 냉각수 크리닝을 해야 한데...

이건 뭐 오일만 갈러 가면 기본이 50~60이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카센터만 가면 그래...

원래 가던데는 안 그랬는데....


대충 이런 상황에 손님이 놓이게 됩니다.


일단 크리닝을 아무리 잘해도

손님이 그 만큼의 성능을 원했던 것인가....?

이 문제가 남습니다.

새차의 성능은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00명 중에 한명 정도?


둘째로 진단기가 말하는 고장이 손님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인가?


이건 정비공들의 풀어야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겁니다.

진단기가 아무리 좋아도 손님이 말하는 불편이 그 고장에서

나오는 건지는 정비공이 판단할 문제 입니다.


고장 진단은요.

고객과의 문진으로 99%를 찾아 놓고

진단기를 통해서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분해를 해서 마지막 1%를 눈으로 확인해야!

진단이 끝나는 겁니다.

진단기는 1% 이하의 도움을 주는 장비에요.

(물론 귀찮을때는 책임을 미룰수 있는 좋은 장비이기도

합니다만....^^여튼.....)


그러다보니 손님은 내가 말한 고장은 안 고치고 

진단기가 그랬다면서 엉뚱한 것만 잔뜩 고쳐 놓고

돈은 돈대로 받는다고 느끼는 거죠.


결론적으로....

'저 카센터 바가지야'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겁니다.


장사가 안되니 자꾸 새로운 장비는 사들이고 

그 장비가 늘어 날수록 손님은 겁먹고 안오게 되고...

예방정비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희 카센터 오는 손님들 마다 하는 말이


'다른데는 겁나서 못 가겠다. 

오일 갈러만 가면 기본 60만원이 날라간다'라고 하시던 

그런 시절이요.


여튼 카센터가 그래요.

손님이 없으면 내 눈앞의 한 대의 차에서 

털어 먹으면 되요. 그러면 그럭저럭 유지는 되요.

동네에서 욕 좀 먹고 가끔 손님하고 싸우기도 하고

5년 정도 되면 팔고 다른데로 가야 할만큼 장사가 

안되기는 하겠지만 일단 버틸수는 있다는 거죠.


결국 최후의 승자는.....

어리숙한 카센터 사장에게 장비를 팔아먹던 

업자들인거죠. 심할때는 영업사원을 따로 쓸 정도로

큰 사업이었거든요.


저요?

저는 두가지가 없었어요.

1. 장비를 살 돈.

2. 장비를 놓아둘 장소.


똑똑해서 안 당한게 아니라 

카센터가 좁아서 장비를 놓아둘 공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돈도 없었고......

운이 좋아서 안 당한거죠.

지금도.....카센터 팔면서 '시설비'라고 우기는 품목이

그 장비들 이에요.

중고로는 못 팔아요. 장비 업자마다 약품을 따로 써야 한다고

해서 장비 사봐야 약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아님.....'사장님 이게 몇넌 전 껀데.....요즘 새로 나온 신형을

쓰시면 한달에 천만원.....' 이걸 처음부터 당하거나....


장비나 약품이 나쁘다느게 아니에요.

졸라 좋은 항암제라고 해도

운동 조금해서 해결 될 사람에게 먹이지 말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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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국외의원

칭찬해 주십셔! 둉나 긴글 정독한 국외의원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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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참 잘했어요.

-4
아스코르브산

ㅋㅋ 재밌으면서 공감가는 글이네요. 엔진오일 갈러 왔는데 40 50 나오면 안가죠.. 이게 기본

2
오렌지색이호박색

요즘은 좀 덜하기는 해요.

-4
운명에짱난O매

오늘은 장비업자가 문제로군요. @.@

0
오렌지색이호박색

사실 카센터하는 분들이 좀 읽었으면 해서 올린 글입니다.

-5
호주산오선생

신형 에어컨 가스 값 비싸다고 사장이랑 말쌈하는 사람 봤는데 죽빵 맞았어야 했는데..

1
오렌지색이호박색

그게 다 트럼프 때문입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원인이 트럼프에요.

-5
아리랑10호

이게 자동차 정비에만 해당하는 글이 아니죠~ 간혹가다 이렇게 돌아보는 글을 만나면 저두 돌아보게 됩니다 주옥같은 글 감사합니다 ^-^b

1
오렌지색이호박색

뭐 어리숙하게 개업하면 별별 사기꾼이 다 덤비는게 사실이니까요.

-4
수치

카센터장비빨.개업빨은 또 첨듣네 기술빨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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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거 참....내가 정비 자격증만 5개에 자동차학과 졸업에 정비학원 강사 출신에 자동차학과 출강도 다니고 각종 이수증이 30여개가 넘는다고 다 밝히고 이야기하면 저 글에 신빙성이 떨어지거든요. '넌 기술 좋아서 버틴거자나' 이렇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기술은 거기서 거기에요. 이제는 저도 제가 맞춘것이 제미나이의 답과 같다는 것에 만족하는 시절입니다.

-5
부산아이파크

그래서 나도 항상 가던데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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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나두 가던데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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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개똥이

뇌피셜 길게도 써놨네 우리동네 카센터는 리프트만 있지만 눈탱이 안치니까 매일 만차에 대기가 수개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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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내가 카센터하는데.....나한테 이러는 너는 뭔 자신감이냐?

-2
브래드슈

어딜가나 사기꾼이네요. 분명한건..뭘 하나 하려면 공부하고/찾아보고/자문받고... 가 필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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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프차만 피해도 반은 성공하는것 같아요. 이 업계는 프차가...아 아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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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9528

크고 ,, 직원 많은 곳 은 잘 생각 해 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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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일단 큰건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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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만타자

제 차가 7시리즈, 집사람 차가 5시리즈. 둘 다 10년 넘었으니 한번씩 돈 들어가면 크게 들어가죠. 뭐 당연합니다. "오래된 수입차"니까요. 저는 한사람이 하는 정비소만 갑니다. 딱히 싸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래도 거기만 갑니다. 딱히 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바가지 썼다는 생각은 안드니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사장님과 저는 신뢰가 축적되었다 생각되요. 자동차정비라는 것이 꼭 돈으로만 결정하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내가 인터넷 찾아보고 "사장님. 이거 어떻게 하면 좋다던데..." 하면 "그거 정비업자들에게 장비 팔아먹으려고 하는거예요."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요. 오늘 쓰신 글을 보면서 내가 가는 곳의 사장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그런 생각이 저는 들어요. 에바크리닝 하면서 내시경 카메라로 찍고 그것을 꼭 고객분들에게 보여주고.... 결국 "당신 이 정도로 문제였어" 겁주는 것이고 나한테 왔으니까 이런게 깨끗해지는거야 뇌속임하는거잖아요. 카메라 안찍어도 크리닝은 퇼텐데 카메라를 업자로부터 구입했으니 업자가 가르쳐 준 멘트를 날리는 것이란 말입니다. 오늘 쓰신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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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내시경 이야기를 할까 말까 했는데 정리를 한방에 다 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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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장입니다

제가 가는 정비소는 사정을 해야함.... "다음에 갈자고 아직 멀었다고~ 귀찮다고~" "아니 내가 손님이라고~~ 내가 맘에 안들어서 바꾸고 싶다고요~~~" 교체 하라고~~ 바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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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그럴꺼면 차를 바꾸지 왜 이 차를 고친데요?" 뭐 이런말은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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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2

고장나면 일단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증상및 수리방법 다 알아보고 카센터 방문하면 카센터 주인장 존나 아는척 많이해 지가 무슨 F1 매카닉 출신이야 뭐야 결국 이것저것 손보다 내가 알아본 수리방법으로 하더라 애초에 내가 이야기한 곳은 안보고 잘난척들 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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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그래도 그 분야에서 너보다는 잘나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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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레이실버

진단기는 정비사가 자신의 경험적 노하우 부족과 편의를 위해 놓는 거라고 봅니다. 문제 파악에 대한 시간을 줄이면 본인의 매출도 느는거지 고객을 위해 놓는게 아니죠. 물론 대기 시간이 줄기에 고객도 간접적으로 혜택을 보지만 그만큼 사용료를 지불하죠. 요즘 사업소나 동네 카센터나 대부분 앗세이 전체 교체 권장을 많이 하는데..확실히 요즘은 수리의 개념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년 에어컨 고치려고 동네 카센터 정비사님하고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눠 봤는데 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정성들여 문제 지점을 딱 찾아내어 수리 해줘봤자 고마운건 잠깐이고 나중에 다른 문제 생기면 진상떠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통으로 다 교체하는게 서로 서로 편하다고.. 소비자인 저도 납득은 가더라구요. 다만 말그대로 수리 명장들이 사라지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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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이호박색

그 이야기를 따로 글을 올려야 할만큼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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