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사진

이상하게도 엄마가 타 주는 미숫가루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엄마가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나이 쉰이 되었지만,

엄마는 여전히 엄마이고

엄마 곁에 서면 저는 아직도 다섯 살 아들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문안전화 몇 통에 그리움을 대신하며 지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가

오늘 오후, 잠시 짬을 내어 엄마를 뵙고 왔습니다.

“엄마, 미숫가루 있나?”

사실은

“엄마, 보고 싶었어.”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미숫가루였습니다.


불편한 팔로

물에 잘 풀어지지 않는 미숫가루를

천천히 저어 주시는 엄마를

그저 우두커니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하면 더 빨리, 더 잘 저을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엄마가 타 주는 미숫가루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한 그릇 마시고 나니

몸에도, 마음에도 기운이 돌았습니다.


잠깐 뵙고,

사진 한 장 남기고,

또 제 갈 길로 나왔습니다.


그 어떤 기술도 해내지 못할

사랑의 급속충전을 하고 왔습니다.


김말란 여사.

20260606_153312.jpg

 

나의 엄마.

사랑하오.

또 사랑 충전하러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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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라루비에르

미숫가루는 찌그러진 양은 그릇에 맹물, 설탕, 미숫가루, 얼음 조합이 최고인 듯 합니다. 아! 엄마가 타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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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ice94

양은그릇 가져오면서 엄지손가락이 마숫가루에 푹 담겨져온 그맛.. 싫으면서도 친숙한그맛...

0
허브차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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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하루연가

맞는듯 합니다

-1
꽃길만걸으소서

두 분 선한 인상에 웃는 모습까지 닮으셨어요 어르신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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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