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 "나도 줘!"… 설탕 묻은 꽈배기에 담긴 서민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
시민 챙기는 김혜경 여사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무해한 ‘심통’… 김해외동시장을 녹인 꽈배기 한 입의 인간미
삶의 온도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골목길의 풍경에서 결정되곤 한다. 최근 SNS와 유튜브의 작은 화면들을 타고 흘러나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스라이 적신 김해외동전통시장의 한 장면이 그러했다. 시장통의 서글픈 가위질 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 사이로 피어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모습은, 정치라는 딱딱한 외피 속에 감춰진 ‘인간의 결’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그날, 갓 튀겨내어 하얀 설탕이 보슬보슬 내린 꽈배기 가게 앞은 유난히 소란스럽고도 다정했다. 노릇노릇한 온기를 품은 꽈배기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눈빛은 영락없이 고단한 하루 끝에 달콤한 간식을 기대하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김혜경 여사의 손길은 남편이 아닌 그 자리를 에워싼 시민들에게로 먼저 향했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버텨내 온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손에 온기를 먼저 쥐여주는 아내의 살뜰함 앞에서, 일국의 대통령은 잠시 준엄함을 내려놓았다. 제 몫의 꽈배기가 오지 않자 아이처럼 눈을 흘기며 "나도 줘!" 하고 나직한 심통을 부리는 모습. 그 무해하고도 순수한 투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켰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귀여운 떼쓰기에 김 여사가 잠시 당황하는 빛을 보이자, 대통령은 이내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매대 앞 동그란 꽈배기를 직접 한 입 베어 물었다.
이윽고 세상을 다 얻은 듯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던 대통령의 얼굴. 그 주름진 미소 속에서 사람들은 ‘아픔을 아는 서민 대통령’의 해맑은 진심을 있는 그대로 읽어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며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던 시장 어머니들의 마음에 메아리가 치듯, 온라인 공간에도 저마다의 온도로 적어 내려간 시민들의 뭉클한 소회가 겹겹이 쌓였다. 영부인의 다정한 배려와 대통령의 소탈한 웃음이 만들어낸 그 찰나의 순간은, 그 어떤 정교한 연출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삶의 온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은 어쩌면 그리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꽈배기 하나에 행복해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 격식의 벽을 허물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그 살가운 태도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가 아닐까 싶다.
김해외동시장의 좁은 골목을 따스하게 채웠던 그 흐뭇한 풍경이, 차가운 계절을 지나는 서민들의 시린 가슴마다 오래도록 지지 않는 봄볕처럼 짙은 여운으로 머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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