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은 기본적으로 남편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가
수없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아내가 저에게 유독 강하게 말했던 하나는
아들과의 관계만큼은 잘 지켜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부탁도 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까지 이야기했는데
그때의 저는 그 말이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한지도 몰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 역시 제 아버지에게 그런걸
받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배워본 적도 없으니
더 어렵고, 더 혼란스럽고, 더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나중에 사춘기가 와도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잘 보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관계를 ‘미래를 위한 인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아들과의 관계는
나중을 대비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함께 웃고, 대화하고, 기억을 쌓는 일이더군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압니다.
아들과의 좋은 관계는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걸요.


댓글 6
저는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고 내가 가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흘러가는대로 관계 맺고 살아갑니다. 아들 둘이지만 사이는 좋네요. 문제는 마누라랑 남남처럼 살아간다는 것. 원래도 남이었지만요. 이제는 많이 내려놔서 저도 상처 받지 않고 남처럼 그냥 살아갑니다.
어떤 상처를 받으셨는지 궁금 합니다.
이미 답을 내리셨네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 부모는 자식한데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식을 사랑하고 내몸보다 더 아껴주는데 그게 자식들에게 억압과 폭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는 굉장히 위험한 말입니다 그냥 인생의 동반자로서 친구처럼 지내고 그자체로 인격을 존중해주면 할도리 다 한것이고 더 늦기전에 노후 준비에 매진해야합니다 관계도 중요하고 경제력도 중요하죠 제 희망사항은 늙어서 아플때 돈없다고 자식한데 손벌리는 없게 준비하는것입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에서 자유로운 부모가 되길 기도합니다 ㅎㅎ
저도 아들한테 가끔 말하는게 있는데. 아빠는 아빠가 없었어서 아빠가 아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잘모르겠어, 그냥 니가 다치지않고, 밝게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라고는 하는데...엄마한테 대들면 줘팹니다. 훈육은 필요하더라구요. 남자아이는 더더욱...
저도 남자아이 키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