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형님들
평소에 거의 눈팅만 하다가 고민이 있어서
인생선배님들의 의견좀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남자고
초등학생때부터 알고 지내며 친하게 지내다가
최근 5년동안 멀어져서 연락안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근데 이게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바빠서 멀어진게 아니라
복합적인 상황이 계속 연속되면서 멀어지게 된건데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제 결혼준비 얘기가 나오면서
다른 친구가 너 결혼식때 걔네 부부 부를거야? 라고 물어봐서
굳이 연락안하는 친구를 불러야할까? 싶다가도
내가 그 친구네 집에 축의 부조 한게 꽤 되서
그냥 넘어가기에도 애매해고 싱숭생숭해서
생각해보다가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그 친구랑은 워낙 어렸을때부터 알고 지낸터라
부모형제까지도 다 친하게 지내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워낙 화목한 집안이라 친구들도 부러워하던 친구였어요.
그러다가 약 6~7년 전 쯤
코로나가 한창일 시기에
그 친구의 부모님이 퇴직하시고
현재 제가 일하고있고
저희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직원 30~40명 규모의
회사에 일자리가 있다면
입사하고 싶다며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친한 친구였고 그분에게도 워낙 가정적이고
좋은 모습만 봐왔던 것도 있고
그 친구네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것도 알고있기에
겸사겸사 아버지께 추천드렸고 입사하시게 됐습니다.
그렇게 입사하시고 재직중이실때
친구의 조부모상과 결혼식이 있어서
회사차원에서,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축의, 조의를 했었습니다.
그 전에 그 친구의 형제들이 결혼할때도 다 참석해서 축의를 많이 했었구요.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1~2년동안 맡은 파트에서 일을 곧 잘 하셔서
한 파트를 맡아서 하게 되셨는데
그때부터 근태를 자기 마음대로 하기 시작하더니
매일 철야, 야근을 신청해서 야근수당을 받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바빠서 야근하나보다 했는데
그게 몇달이 지나니까 다들 이상해해서 확인해보니
야근을 명목으로 생산한 물건들이 평소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
품목의 물건이었고 그분은 필요도 없는 작업으로 야근하면서
매달 실수령으로 월급포함 500씩 받아가고 있었던겁니다.
그때 생산한 물건들은 아직도 다 소진되지 않고 창고에 남아있구요..
그렇게 임원진들이 야근을 못하게 막아버리니
이 다음부터는 출퇴근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하기 시작합니다.
근무 '시간'만 채우면 되지않냐면서
7시간 근무한다고 치면 6시에 출근해서
오후일찍 퇴근해버리는 식으로요.
당연히 회사에서는 근무시간 지켜야된다고 못하게 막아버렸고,
그러자 이번에는 정치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직원한분이 저에게 오시더니
혹시 다른사람들한테 연봉 공개한적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당황스러워서 그럴리가 있겠냐고 왜그러시냐고 했더니
그 친구 아버지께서 제가 자신한테 한달에 얼마 받는지
다 말해줬는데 걔는 회사에서 하는것도 없으면서
월에 얼마씩 받아간다던데 그게 말이되냐며
다른 직원들에게 제 욕을 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다른직원들에게도 그분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에
저에게 바로 와서 말씀해주신거였습니다.
많이 황당했지만 내가 해명해야 할 일도 아니고
굳이 일 키우지 말자 싶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얼마 후에는 그분이 저에게 얘기좀 하자고 불러서
XX부장이 나한테 그랬는데 우리 회사에서
연봉 올리는 방법이 뭔줄 아냐고
사장님한테 가서 그만두겠다고 말하면 연봉 올려준다고 가르쳐줬다고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겁니다.
그 부장님 저랑 10년도 넘게 일했고
일 정말 열심히 하시고 남한테 싫은소리 한마디 못하는
분인데 너무 이상해서 이건 사실관계 확인해야겠다 하고
부장님에게 바로 가서 지금 방금 이렇게 말을 듣고왔는데
혹시 비슷한 말이라도 하셨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 순하신 분이 얼굴이 시뻘게지셔서 진짜 그렇게 들었냐고
당장 가서 따지겠다고 현장 올라가셔서
그분 면전에 대고 핏대세우며 화내는거 10년만에 처음봤습니다.
그분은 그자리에서 고개숙이고 아무말도 못하시구요.
그리고 며칠 후에 그분은 연봉 더 안올려주면 그만두겠다고 하시며
사직서를 내셨고, 회사에서는 따로 불러서 상담같은거 없이
바로 수리를 해버리고 그렇게 회사를 떠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저도 따로 친구에게 연락을 안했고
그 친구도 연락온적이 없는 상태구요.
딱히 그 친구랑 싸웠다던가 사이가 안좋았던건 아니었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져 망설이게 되는것도 있고
또 제가 냈던 금액들을 그대로 다 돌려줄 형편도 안되는걸 알고있어서
굳이 연락했다가 무시당하면 기분은 기분대로 안좋을거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저에게 그 친구 결혼식에 부를거냐고 물었던
친구의 카톡으로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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