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곳이 없어 글 남깁니다.
저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1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퇴사 의사는 미리 전달한 상태였지만, 퇴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가족이 운영하는 다른 지점으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그대로 퇴사하게 됐습니다.
이후 퇴직금이 기한 내 지급되지 않아 제 생활비 문제도 해결해야 했기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고, 며칠 뒤 임금이 지급되어 사건은 바로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사장님으로부터 “횡령”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고소 내용은 근무하고 퇴사하던 날 퇴근할 때 텀블러에 담아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었습니다.
저는 근무 기간 동안 사장님께 커피 허용된다고 안내받았고, 미처 마시지 못한 경우 그대로 가져가거나
오히려 함께 일했던 사장님 가족분께서도 퇴근할 때 종종 커피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제지나 경고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당연히 허용된 범위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사장님이 허용해준 음료가 문제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찰 조사를 받고, 경미범죄심사위원회까지 출석하며 몇 달 동안 횡령 피의자 신분으로 사건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고소하실 때 사장님께서 다른 직원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며 증언을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고, 카카오톡 프사를 고소장으로 해두시는 행위 등
무엇보다도
제가 사실확인서를 부탁드렸던 직원분들 중 한 분이
제가 확인서를 제출하던 날,
사장님께서 그 직원분께 수사를 방해했다는 해고통지서를 내미며 해고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 고소를 당한 것도 황당했지만, 주변인까지도 피해를 보는 상황이 정말 견디기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사건은 며칠 전 불송치 결정으로 종결되었습니다만,
취업을 준비하던 입장에서, 단지 사장님이 허용했던 커피 한 잔을 들고 나갔다는 이유로 형사 고소를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던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큰 압박과 공포로 남았습니다. 혹시라도 전과가 남는 건 아닐까, 제 미래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 속에서 몇 달을 보냈고,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사장의 묵인과 허용 속에서 해왔던 행동도 관계가 틀어지는 순간 형사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섭고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성실하게 오래 일했던 시간보다, 결국 마지막 감정이 더 크게 남는 현실도 참 허탈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엇... 이렇게 많은 관심 주실 줄 몰랐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추가 되면 저는 그 사람과 또 엮이게 될 것 같아서 매장이나 브랜드를 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보배님들도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1년 넘게 근무하면서 비록 알바였을지라도 성실하게 일해왔습니다.
피크시간대에 가끔 저를 혼자 두고 가시는 날도 있었는데 그만큼 사장님이 저를 신뢰하고 믿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퇴사하는 날까지도 근태나 서비스 관련해서도 지적 받은 부분 없이, 문제 없이 근무해왔었구요.
그래서 더 힘들고 이런 일을 겪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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