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차

금감원 민원의 이중성

금융감독원 민원 직접 해보니까 왜 사람들이 “금감원은 금융사 편”이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처음엔 저도 믿었습니다.

적어도 감독기관이면 최소한 민원인의 이야기를 공정하게 듣고,

보험사의 행위가 적법한지 정도는 제대로 따져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금감원은

“민원 해결기관”이 아니라

보험사 의견 전달하는 거수기에 가까웠습니다.


민원인은 몇십 페이지 자료 만들어서 제출합니다.

법 조항 찾고,

판례 찾고,

계약 구조 설명하고,

왜 부당한지 밤새워 정리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보험사가 제출한 의견 거의 그대로 정리해서 전달.


민원인이 제기한 핵심 문제는 흐려지고,

보험사 입장에서 방어 가능한 논리만 남습니다.


진짜 황당했던 건,

보험사가 계약과 직접 관계도 없는 제3자 회사 계약서,

타사 거래내역,

개인 카카오톡,

문자,

사적 대화내용까지 요구했는데도

금감원은 그 요구 자체의 위법성은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니,

도대체 감독기관이면 먼저 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보험사가 계약과 무관한 제3자 자료까지 요구하나?”

“왜 개인 사적 대화까지 요구하나?”

“개인정보 최소수집 원칙 위반 소지는 없나?”

“심사 범위를 넘어선 과잉 요구 아닌가?”


이걸 따져야 감독기관 아닙니까?


그런데 현실은 반대였습니다.


민원인의 문제제기는 축소되고,

보험사 입장만 반복합니다.


심지어 민원인이 제출한 지급증명이나 핵심 자료는 슬그머니 빠지고,

보험사 논리에 유리한 부분만 정리되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더 웃긴 건 소통 구조입니다.


민원인은 아무리 길게 설명해도

실질적으로 자기 주장에 대해 반박이나 질의응답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왜 내 핵심 주장은 검토 안 했습니까?”

“왜 보험사의 과도한 자료 요구는 문제 삼지 않습니까?”

“왜 핵심 증거는 누락됐습니까?”


이런 질문을 해도

결국 돌아오는 건 형식적인 답변뿐.


민원인을 상대로 사실상 토론이나 검증은 안 합니다.

그냥 보험사 의견 받아서 전달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금감원 민원은 보험사 답변 받아보는 창구”

라고 하는 겁니다.


직접 겪어보니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겠더군요.


더 심각한 건,

금감원이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책임을 회피한다는 점입니다.


민원인은 감독기관이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실제로는 적극적인 조사도,

실질적인 압박도,

깊은 법리 검토도 잘 안 보입니다.


보험사가 논리만 어느 정도 갖춰오면

거의 방패막이처럼 기능하는 느낌.


그러면서 민원 종결.


민원인은 시간,

에너지,

정신력 다 갈립니다.


금융소비자 보호?

현실에서는 그런 말이 너무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모든 직원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제가 겪은 금감원 민원 시스템은,

민원인의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구조가 아니라

보험사가 법적 책임만 피하면 되는 방향으로 굴러가는 시스템처럼 보였습니다.


이쯤 되면 묻고 싶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누구를 감독하는 기관입니까?


국민입니까?

아니면 금융회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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