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은평구에서 쭈욱 살아온 서울 20대 남성입니다.
오랫동안 보배드림을 쭉 봐왔지만 글을 쓰려면 회원가입이 필요한지라 오늘 가입하였습니다.
최근 서울시장선거포함 각종 선거에서 20대남성이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현상으로
멍청하고 생각없는 세대, 이명박의 작품?, 이준석의 세뇌 등등 의견이 분분하고
20대남에 대한 비방이 거세어 20대남성이 겪고 바라보는 입장에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일베를 하지 않습니다.
노노 거리는 일베 말투도 싫어하며 그들이 노 전 대통령을 도를 넘게 비난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부정선거도 믿지 않습니다.
이준석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펨코라는 커뮤도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우선 저는 양친 모두 90년대에 서울로 상경한 호남 분들이십니다.
가풍은 당연하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 입에서 '김대중' 이란 말이 튀어나오자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김대중 선생님' 이라 해야지 김대중이 뭐냐.. 라며 어른들이 저를 다그쳤습니다.
그런 가풍이었고, 아버지는 저녁밥상마다 뉴스를 보시며 이명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욕을 엄청 하였습니다.
학교에서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생님들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반복재생 시켰고 저와 학우들은
가사를 다 외우며 때창 하기 바빴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강제 점령기를 감정을 실어 가르치셨으며 그로 인해 저희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반일 감정이 어마어마 하였습니다.
중학교를 진학하니 친민주성향 반보수지향적인 교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교무실앞 복도 게시판엔 전교조에서 제작한 팜플렛이 많이 걸려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름이 기억나는 사회과목 김ㅈㅇ 선생님은
'노무현을 죽인건 이명박이다.' ' 미국은 저물어 가는 태양이니 중국 쪽에 붙어야 한다.'
'남 북이 전쟁을 하면 자기는 피난을 갈거지만 일본과 전쟁하면 항전할 것이다.'
주한미군을 통일방해 세력이라 규정하며 철수를 주창하였습니다.
당시는 18대 대선 국면이었는데 노골적으로 문재인 후보 찬양 발언도 많이 하였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뉴스 속보에 올라올만한 발언 이지만 14년전 그때는 경청하였고
선생님들 말씀이 다 옳은 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여도 교사들과 사회분위기는 다 보수진영과 박 대통령을 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저보다 한살 형,누나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간 일에 크게 애도하였고
사회는 그것을 당시 대통령 탓이라 하였습니다.
몇년 후 탄핵이후 대선즈음에 저와 친구들은 투표권이 생겼고,
대다수는 문재인 후보를, 소수는 안철수 후보에게 첫 투표권을 행사 하였습니다.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 당선된 문 대통령에게 20대들은 다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 분이 호감형 인물인 것도 한몫 한거 같았습니다.
제가 집과 학교에서 배운건 진보는 절대 선, 보수는 절대 악 이었습니다
제일 처음 20대에게 불신의 불을 지핀 건
조국 사태 를 필두로 터져 나온 진보 진영 인사들의 위선과 내로남불은 평등한 기회를 믿었던 20대에게 거대한 정신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분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할 자격은 없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은 민주진영 인사와 문통을 성역화 하였습니다.
여기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폭등한 부동산과 일자리 실패였습니다. 열심히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하던 저희에게 돌아온 것은 평생 일해도 내 집 한 칸 마련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평생을 서울에 살아왔고, 앞으로도 서울에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치솟던 아파트 값은 저희 세대가 가진 내 집 마련의 꿈을 절단을 내놓았습니다.
남녀 갈등과 젠더 이슈가 심한 시기, 대구 모 시의원이 성매매여성 지원금 당론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제명을 당한것은 크나큰 충격 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진영 지지자들은 그 분이 제명 당한 이후 보수진영으로 당적을 옮겼단 이유로
본질은 이악물고 외면한채 그 분을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식당에서 자유롭게 밥도 못먹게 하는 현실에도 분노하였습니다.
백신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접종 이후 증상모를 가려움증 때문에 간헐적으로 고생을 합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내내 학교와 사회로부터 '보수는 악이고, 진보는 선이다'라는 일방적인 이분법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처음으로 표를 주었던 진보 정권은 선하지도, 유능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실책을 가리기 위해 세대를 쪼개고 젠더를 쪼개어 싸움을 붙이는 데 골몰할 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통은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압도적 국회의석, 지방권력, 평균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이 그 5년간 발전하였나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퇴보했다 생각합니다.
지금의 20대 남성이 보수 진영에 표를 던지는 것은 그들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2030 여성도 진보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것이 이번 선거로 표출되었습니다.
제 주변 이성 친구는 문통 퇴임날 청와대 앞에서 문통 환송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 입니다.
지난 겨울 광화문에서 촛불들고 탄핵찬성 시위에도 열심히 참여를 하였고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2번에 표를 던졌다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결혼준비와 자립준비를 하는 시기에 서울에 매매는 고사하고
전월세도 구하기 힘든 현실에 분노 하였다 합니다.
그 평생 민주당을 사랑해온 저희 아버지는 이번 투표에 기권하였다 합니다.
노후에 거주할 집을 알아보던 중 대출규제 때문에 분노하였다 합니다.
우리를 '세뇌된 세대', '생각 없는 세대'라 비하하기 전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반일감정을 가장 강력하게 배운 세대가 왜 지금은 당일치기로 일본을 가는지,
왜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던 청년 세대가, 심지어 촛불을 들고 정권을 세웠던 열렬한 지지자들까지 가장 차가운 심판자로 돌아서게 되었습니까? 진보 진영은20대 보수화론, 이명박이 뿌린 씨앗이라 하기전에
자신들이 저지른 위선과 실정의 무게를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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