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의 용간(用間)편엔 전쟁에서 적을 쓰러뜨리는 가장 좋은 계책으로 반간계(反間計)를 꼽고 있다. 적의 첩자를 거꾸로 이용하거나 이간질을 통해 자중지란에 빠지게 하는 계략이다. 한나라 유방의 책사 진평이 초나라 항우와 그의 책사 범증을 분열케 해 초나라의 전력을 꺾은 것에서 유래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주유가 펼친 반간계다. 북방 출신인 조조의 군대는 기마전에는 능했지만 수전에는 약했다. 이에 조조는 수전에 능한 채모와 장윤으로 하여금 군대를 조련토록 했다. 주유의 근심은 깊어졌고, 그 차에 조조의 참모로 친구인 장간이 항복을 권하러 찾아왔다.
주유는 장간과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해 자는 척하며 채모와 장윤이 자신과 내통하고 있다는 거짓 편지를 흘렸다. 거기에다 황개를 고육계로 활용해 채모와 장윤을 오나라의 첩자로 오판하게 했다. 결국 반간계에 넘어간 조조는 두 장수의 목을 날렸고, 그 결과 적벽대전에서 참패했다.
▲반간계는 적을 스스로 무너지게 하기 위해 헛소문이나 거짓 정보로 현혹시키는 계략이다. 상대편에 치명타를 입히고 아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교란전술로 이만한 게 없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자주 이용됐던 이유일 게다.
권력투쟁에서 반간계가 종종 사용되곤 한다. 방법의 교묘함 때문에 별다른 손실없이 정적을 제거할 수 있어서다. 선거전에서 가상을 만들어 경쟁자를 제압하거나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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