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간 친구가 죽었습니다[19]
대통령이 수상하다
슬금슬금 돈이 아까워지려고 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를 시청하는데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져서다.
이게 다 대통령 때문이다. 국무회의와 업무보고가 공개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재미와 흥미도 더하지만 다큐멘터리보다 살아있는 공부가 된다.
"한가지 부탁할 게 있습니다. 결재칸을 한 칸 더 만드세요." 공무원이 새로운 일을 안하려 들거나 관행적으로 하는 건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니 기안서에 지시사항 칸을 만들어서 결재하라는 것이다. 최고책임자가 최종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서 담당자가 맘껏 일할 수 있게 해주라는 의미다.
이재명식 화법을 좋아한다. 츄리닝을 입었는데 속옷은 다려 입었다. 슈트 차림인데 냄새나는 빵꾸 난 속옷 걸친 말만 듣다보니 더욱 그렇다.
"팔자 고칠 수 있게 확 줘요. 로또보다 더..." 국무회의에서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한 말이다. 4000억 과징금 징수하게 하는 신고자의 포상에 400억인들 왜 아깝냐는 말이다. 이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지시가 있을까 싶다.
주병기 공정위 위원장은 교수 출신 어공이다. 늘그막에 꼼꼼살벌한 시어머니 모시느라 고생이 많다. 천상 말 잘듣고 학교 숙제 잘 해오는 학생 이다. 집요한 대통령이 그대로 내버려 두질 않는다.
"설탕가격 16.5% 내렸습니다."
- 그럼 설탕을 쓰는 제품 가격은요?
"인하를 유도하겠습니다."
- 유도 가지고 되겠어요. 강제를 해야지
"행정명령을 내리겠습니다."
- 명령을 내렸는데 안따르면 어떡합니까?
"제재를 하겠습니다."
- 추상적으로 내려라가 아니라 얼마를 언제까지 내려라 해야지요.
주병기 위원장은 돌아버릴 지경이다. 조금은 안쓰럽지만 그럴수록 서민은 행복하다.
그래도 정작 가장 죽을 맛을 보는 건 국힘당 사람들이다. 옛 꽁트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팰 데가 없네",
"빈틈이 없는 것이겠제~"
대통령이 아젠다를 선점하고 숨차게 달리니 쫓아가기도 버거운데 패고 싶어도 도무지 헛점이 안보인다. 어설프게 때렸다가 연신 되치기를 당하다보니 이제는 집단 멘붕 상태다.
그런 국힘당이지만 잘한 것도 있다. 국힘당은 문재인 정부가 키운 윤석열을 꾸어와서 나라를 망칠 뻔했는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발굴한 송미령으로 심봤다.
송미령 장관에게 날개를 달아 준 건 이재명이다. 어떤 질문과 요구가 있을지 상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현장 실무형이다.
저 나이에 받아쓰기 100점 받고 칭찬받는 초등학생마냥 함박웃음을 짓는 건 쉽지 않다.
이재명은 아낌없이 기회를 주는 리더다.
임명직의 기회는 두 종류다. 누릴 수 있는 기회와 일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이재명은 일할 수 있는 기회, 능력을 펼칠 자리에 앉힌다. 권력이 아닌 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싶어서 대통령직이 간절했던 사람이 직장 상사다. 실력과 성과로 자신을 증명해서 성장하게 하는 진정한 사수다.
송미령만큼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참모가 강훈식 비서실장이다.
바야흐르 강훈식은 이제 공인된 사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대통령 밀착 '사진사'이자 방산 전문 '특사'다.
시켜보고 잘한다 싶으면 더 주요한 임무를 주는 대통령이다. 그 덕에 아랍 부자들도 사귀고 캐나다와 유럽은 제 집 드나들듯 한다.
그런데 과거 강훈식은 이재명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무던히도 괴롭히던 국회의원이었다. 지금의 오래된 콤비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뭐하고 있어요? 계산하지 않고... " 전통 시장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찻값까지 내게 한다. 직전 순대국집 소주값도 냈던 강훈식은 억울하다. 목하 이재명은 복수 중이다. 아마도.
도대체 검찰 캐비닛도 닫혔고 이제는 안기부 파일도 없는 대통령이 무엇을 가졌길래 다들 저럴까? 분명 뭔가 있다. 단단히 책 잡힌 게 있지 않고는 저럴 수 없다.


댓글 5
내가 뽑았어요
내가 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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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저 글을 퍼왔습니다. 좋은 글 이라서요.
명문이다 명문!!! 짝짝짝!!!!
내 한표로 뽑은 대통령이 일 잘하니까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