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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전남’의 탄생, 누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것인가 -뉴스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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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전남’의 탄생, 누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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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뉴스라운드 

광주·전남의 통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 소멸과 지역 불균형이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 두 지자체가 각자도생을 외치며 버텨온 시간은 이미 한계에 다다란상황. 이제 질문은 왜 통합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이 거대한 공동체를 이끌 것인가 일것이다.

6·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광주·전남 정치 지형은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한 첫 단체장 선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통합단체장 선거는 기정사실처럼 거론되지만,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라는 ‘낡은 틀’ 안에서 각자 등록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정치 현실은 앞서가는데 제도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전남에서,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통합을 말하면서도 통합을 상정한 선거는 불가능한 구조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혼선이 아니라, 통합 정치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논의는 되돌릴 수 없는 궤도에 올라섰다. 명칭과 주청사 문제라는 최대 난제가 타결됐고, 주민 공청회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후보군의 면면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잠룡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다. 김 지사는 온화한 리더십과 행정 장악력을 바탕으로 농어촌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안정감을 보여왔다. 강 시장은 중앙 정치권에서 다져온 네트워크와 추진력을 무기로 광주를 인공지능과 미래 모빌리티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역동성을 내세운다. 통합은 이들에게 정치적 자산을 확장할 기회인 동시에, 서로 다른 지역의 이해를 조정해야 하는 시험대다.

여기에 다선 중진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민형배·신정훈·이개호·주철현 등 현역 의원들은 통합단체장이라는 새로운 권력 지형을 저울질하고 있고, 이병훈 부위원장과  재야 인사들 역시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선거를 120여 일 앞둔 지금은 관망의 시간일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판을 흔드는 선두 주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통합시장은 기존의 광역단체장과는 차원이 다른 자리다. 연방제에 가까운 자치 권한, 매년 수조 원에 달하는 특별예산, 320만 시도민의 삶을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소통령’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광주와 전남의 시너지를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통합은 명분만 남긴 채 실패한 실험으로 기록될 것이다.

승부는 결국 디테일에서 갈린다. 청사 소재지 문제를 지역 자존심의 충돌이 아니라 기능 분산의 문제로 풀 수 있는가. 군 공항 이전과 물 문제라는 해묵은 갈등을 통합의 에너지로 전환할 정치적 결단력이 있는가. 반도체와 에너지 밸리를 잇는 초광역 경제권으로 ‘소멸’이 아닌 ‘재생’의 서사를 제시할 수 있는가. 통합단체장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답해야 한다.

통합은 한 정치인의 영광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벼랑 끝에 선 호남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에 가깝다. 20년 전 취재수첩에 적었던 ‘지역주의 타파’라는 문장은 이제 ‘지역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결국 답은 유권자에게 있다.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능한 유권자만이 유능한 지도자를 만들어낸다. 광주·전남 통합 특별시 1호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 지역의 100년 미래가 결정된다. 매의 눈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검증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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