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데 저만 왜.......
지난 일요일 입니다.
아내가 밥을 태웠습니다.
왜냐하면 새로 산 압력밥솥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는 중인데
1년이 되도록 아직 적응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아들은 절대 탄내가 난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탄 밥솥에 물을 넣고 베이킹소다도 넣고 이것저것
다 넣고 불려야 한다면서 중문 앞에 내 놓았습니다.
근데 그게 부글부글 하다가 끓어 넘친겁니다.
중문앞에 하필 나무재질의 바닥에 닦이지도 않는 곳에서
넘친 겁니다.
아내는 화가 났습니다. 왜 화가 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무튼 잠시 후 아내는 7분 거리의 장모님집에 만두를
가져다 드린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는 화가 난 아내가 가는 길에 누군가를 공격할까봐서
제가 운전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황색불에 교차로를 지났습니다.
그러자 황색불에 교차로 지나갔다고 막 뭐라고 합니다.
저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남자라서
다음 신호에서는 황색불에 멈추었습니다.
그러자 급정거 한다고 막 뭐라고 합니다.
(급정거 절대 아님)
결국 규정속도를 맞추어 살살 갔습니다.
시간이 남아 도냐고 왜 이리 느리냐고 막 뭐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속도를 올렸습니다.
(약 4키로 정도)
아까 황색불에 교차로 넘더니 이제는 난폭운전이라고
막 뭐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운전할때 핸드폰 네비를 켜둡니다.
근데 아내가 싫어해서 그 날은 핸폰 네비를 켜지 않았습니다.
여튼무튼 일요일 저녁에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 합니다.
아내의 불만은 아주 단순합니다.
'저 새끼가 내 남편이다'가 불만인 겁니다.
이게 아니고서는 하루 종일 저럴수는 없는 겁니다.
새벽부터 건강식 만든다고 압력밥솥을 태우더니
(그거 아직까지 깜장색임. 아주 그냥 지대로 태웠음)
그 화풀이를 남편에게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설날이라고 아내가 용돈도 주고
편지도 주고 그런다는데
이 여자는 그날 저녁 끊임없이 제게 시비를 걸다가
제가 삐져서 말을 안하니까 삼겹살을 구워 주었습니다만.....
튼튼한 치아가 없다면 포기할 수준으로 바싹 구워 주었습니다.
이건 분명
'저 새끼가 내 남편이다'라는 불만이 있는 것이 확실 합니다.
아무래도 돈을 모아서 가출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봄이 되어 날이 풀리고 꽃이 피고 새싹이 돋을 무렵
'경기도 여주에서 50대 남 실종'이라는 뉴스가 나오거든
그게 저라고 생각하시면 맞을것 같습니다.
날씨만 안 추웠어도 일요일 저녁에 가출하는건데......
여튼 추가로
'여주 교도소 근처 야산에서 움막짓고 숨어있는 것을 발견'이라고
뉴스가 난다면 그건 제가 100% 맞을 겁니다.
여튼무튼 그 뉴스를 보고 누군가
'저 아저씨 미친거 아냐?'라고 하거든
'저 사람이 23년 전에 결혼을 했다는 구만.....ㅉㅉㅉ'라고
대신 변명 좀 해주세요.


댓글 396
와...씨 우리 마누라랑 똑 같네요. 압력밥솥 쓰면 자주 태워먹음.....알람 스톱워치 사줌. 안씀. 또 태워먹음. 솥 딱는다고 성질냄. 달궈진 압력솥 문지방에 올려둠. 나무 태움. 무한반복. 이후 새집으로 이사하고 인덕션 사용하면서 음식태우는건 줄어듬. 짜능나면 남편한테 화풀이 반복.
그래도 고기를 구워 주네요? 저는 밥상 받아본적이 없네요. 애들밥은 다 챵겨주는데 식탁에 제건 없어요 ㅋㅋㅋ 밥 알아서 프고 알아서 수저 젓가락 가져다 먹고있어요. 퇴군하고 들어가면 밥먹어 소리는 하는데 빈 식탁 ㅋㅋㅋ 알아서 차려 먹으란거죠 ㅎㅎ 살림은 80%는 제가합니다… 다음생은 아메바로 태어나고 싶어요
ㅎㅎ 다 그렇죠 세상 사는게~~ 그런데 다른 불만이 잇는거같은데요~ 평소 안그러다가 그날 만 그랫다면~~ 더욱더 뭔가 잊은건 없는지 다시 생각 해 보시고 ~ 결혼 기념일 부터 생일 기타 기억해야 할 만한 일이 잇엇는지~~ 하다못해 장인 장모 생일까지~~ 잘 생각 해보시고 완벽히 없ㄷㅏ면 슬슬 짐을 꾸리시죠~ 이번주는 날도 풀려서 햇빛 잘 드는 뒷산에서도 낮엔 버틸수 잇어요 ㅎㅎ
밥 먹어 빈 식탁...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ㅋㅋㅋ
그만큼 의지하고 의존하니까 그런 잔소리도 해대고 화도 내고 하는겁니다. 마음을 좀더 쓰세요^^ 같이 승질내면 못버팁니다. 한사람은 져줘야 원만해지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시다 보면 아내분도 지금보다 더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겠죠..
그냥 사세요. 23년 가지고는 어림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 2배의 세월을 욕보시고 잘 살고 계십니다. ㅎㅎ
원수를 사랑하라란 말이 좆같긴한데,, 마누라가 원수 같아도 내가 좋아서 결혼한 상대인데,, 한번 두번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이 미워 집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주는게 있으면 받는게 있다고 밉지만, 한번 두번 잘 해주기 시작하면 뭔가 바뀌는게 있고 잘 해주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사랑해주는 척이라도 해보십시오,, 그래도 않되면 이혼뿐이 답이 없지요,, 선택은 본인이 하시고,,잘 선택하세요.
갱년기라면 더 참으셔야함
전기 압력밥솥이 만능임. 태울일도 없죠
제딸래미가 사위한테 하는거랑 똑같네유~@@
내생각엔 우리나라 기혼남성 사망율 중에 가정 스트레스도 비중이 꽤나 될듯
이런 짬함이 있다는걸 우리 남편도 봐야하는데....
고기를 구워주네 그건 사랑인데
요약 잘 살고 있다고 자랑하는글
내가 네 감정 쓰레기통이야? 왜 기분 안좋을 때 나한테 시비걸고 화내! 그럼 내가 다른 놈한테 해? 그럴까?어!? 아...틀린 말은 아니네...그렇지...그래그럼
갱년기일 수 있어요. 더 사랑해주세요 ㅎㅎ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봬요^^
나이가 들수록 여자는 남자로 변하고 남자는 여자로 변해간다 그래서 젊을때 성격 좋다고 괄괄한 여자 만나면 인생 골로 가는거다.. ^^;;;
형님 매일매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게시판에 이렇게 재미있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ㅎㅎ
여보?
갱년기라...ㅠㅠ...
저 사람이 23년 전에 결혼을 했다는 구만.....ㅉㅉㅉ
함 뵙고 싶습니다~! 쪽지 주십쇼!
저도 밥은 제가 차려먹습니다.
압력밥솥은 칙칙칙 소리 어느정도 나면 불끄고 뜸들이는거 아닌가;;; 얼마나 놔둬야 타는건가;;; 칙칙칙 소리한참나고 탄내나면 그땐 늦은건데;;
글이 정말 재미있네요. 읽다보니 심각한 부분인데도 웃음이 나네요.
참으로 글이 맛갈납니다. 풍부한 어휘력과 곳곳에 숨어 있는 은유의 기법. 잘 읽고 갑니다.
움막 좌표 찍어주심 주전부리라도 들고 가겠슴다
글 잘쓰시네요 ㅎㅎ
정말 죄송하지만... 1년동안 압력밥솥을 적응못하면 어딘가 모자란거 아닌가요? 저도 압력밥솥에 밥 잘하는데... 밥넣고 손등높이까지 물마추면 가스불올리고 솥뚜껑에 추가 칙칙돌아가면 먁불3분 불끄고 5분 뜸드리고 김빼면 끝아닌가요? 아니면 남편분이 전기밥솥을 사주던가... 정말 이해가 안가서 그래요~
이수근썰이 생각나네요 이래도 ㅈ같고 저래도 ㅈ같고 저새끼가 내남편이다...참 개ㅈ같네요 제가 답답할정도로 깝깝한 상황인데요 저는 못참아요 그냥바로 받아칩니다 그래서 이혼하고 살고있겠지만
ㅋㅋㅋ다들 사는거 똑같구만요;;다음생엔 여자로...
황색불은 황급하게 지나가야 하는 신호입니다
지능이 낮은듯.
글 잘 쓰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밥도 제가 하고 고기도 제가 굽습니다~~~~~
햐…저도 함께 하시죠…..똑 같은 심정이네요
복에겨운소리하고있네라고 눈살찌푸리는 회원님 꾀있을듯해요.부인한테 더 잘하세요.
부인은 미인으로써 님이 연예시절부터 너무 비위를 맞춰준듯
형님 그래도 끼니는 챙겨주시네요 부럽습니다
아침에 눈떳다고 맞아본 적 없으시죠?
사는게 다 그렇죠 운전은 와이프시키고 뒷자리에서 자는거 추천합니다
밥을 못하면 밥은 내가 하면되고 왜 화났는지 모르면 물어보면되고 남편인게 불만이면 남편을 바꿔주세요 바꾸기 위해선 이혼 먼저해야겠네요
와... 부럽 밥은해주시네요 행복한거임
증거 사진이라도 올려보세요 글로는 못믿겠음
혹시 갱년기나 우울증 같은거아닐까요? 그게아니고선 설명이…
요즘 세상에 울 엄마도 압력솥에 밥은 안해요. 수십년 전에는 당연히 잘 해서 먹었죠. (솥밥, 냄비밥, 압력솥?? 개꿀~) 지금은 못 할껄요?? (쿠쿠 이후로 먹어본 적이 없음) 그걸 와이프 한테 시킨다?? 나도 못 하는 거를?? 이혼 하자는 거죠.
건강식은 누구 줄려고 했을까요? ㅎㅎ 갱년기는 사춘기보다 무섭다고 합니다
ㅋㅋㅋ 너무 배려하면 무시 당하는건 수순이죠 ㅋㅋㅋ
그거네요... 우씨 나만 남편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