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이 강선우가 공천 헌금 1억원을 먼저 달라고 요구했다며 현금으로 줘도 괜찮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선우는 김경이 돈을 주려해서 안 받으려고 몸싸움에 가까운 실랑이를 했다고 전입가경으로 이판사판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헌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과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준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지난 5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로는 폭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6일 “두 사람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 상대에게 책임을 넘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씨는 2022년 1월 강서구에서 민주당 서울시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1억원이 든 쇼핑백을 강 의원 측에 건넸다가 그해 8월 돌려받았다. 그런데 김씨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이듬해 2023년 6~9월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과 강서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강 의원에게 두 차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한 번은 3000만원, 또 한 번은 6000만원을 담아주려 했지만, 강 의원은 모두 당일에 거절하거나 반환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경찰에서 “내가 김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면 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원회관에선 (쇼핑백을 거절하려고) 김씨와 몸싸움에 가까운 실랑이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씨는 “공천 헌금 1억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요구했다. 나머지 두 차례 금품도 강 의원이 ‘현금으로 줘도 괜찮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김씨의 막무가내식 금품 공세를 거부했다고, 김씨는 강 의원 측 요구로 금품을 건넸다고 상반된 진술을 하는 것이다.
김씨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강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본지 1월 23일 자 A12면)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가 강 의원에게 2022년 1월 준 1억원을 돌려받은 뒤, 두 차례에 걸쳐 20여 명의 고액 후원금 형태로 1억3000여 만원을 강 의원 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그런데 그 배경을 두고 강 의원과 김씨의 진술이 엇갈린다. 강 의원은 “김씨가 일방적으로 차명 후원금을 보내와 돌려줬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먼저 쪼개기 후원금 형태로 돈을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나중에 일부만 선별해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진술이 알려지자 강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 글에서 “(김씨에게)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경씨의 금품 로비 정황이 담긴 김씨와 강 의원 보좌진 간 통화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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