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제지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채 발견된 19살 노동자 박정현씨의 수첩.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전주페이퍼에서 일하다 숨진 19살 청년 노동자가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일 성명을 내어 “지난 31일 광주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전주페이퍼 고 박정현님의 사망에 대해 산업재해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때늦은 감이 크지만, 이제라도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남에서 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박씨는 2023년 11월 공장으로 현장실습을 나온 뒤 그 다음 달부터 생산팀에 입사해 일해왔다. 2024년 6월16일 아침 8시께 박씨는 홀로 배관 점검 업무에 나섰다가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유족이 공개한 박씨 수첩 내용에는 ‘남에 대한 이야기 함부로 하지 않기’, ‘하기 전에 겁먹지 말기’, ‘구체적인 미래 목표 세우기’, ‘예체능 계열 손대보기’ 등 사회초년생으로서의 다짐이 빼곡히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노동계는 이번 사고가 명백한 산업재해였다고 주장해왔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측정기 한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검출됐고, 안전보호조치 미비와 고강도 노동 등 복합적인 유해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회사 쪽이 사망 원인을 개인 지병에 따른 것으로 몰아가며 사고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책임 회피를 넘어 진실 왜곡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산재 인정까지 21개월이 넘게 걸리면서 유족의 고통도 컸다. 유족은 박씨 사고 이후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의 뒤늦은 사과와 합의가 있었지만, 유족은 “고인의 명예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은 산재 인정”이라고 주장해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산재 승인과 관련해 △전주페이퍼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초동 대응 실패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산업 안전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전북본부는 “산재 승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남은 것은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책임을 분명히 묻는 일”이라고 밝혔다.


댓글 12
젊은 애가 아깝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앞으로 산재처리 제대로 안해주는 기업에 패널티를 적용시켜야 한다고 생각 일부러도 아니고 일하다 다친 건데 푼돈 몇푼에 퉁치려는 영세든 중소든 대기업이든 페널티 필요하고 늦드면 늦을 수록 보상금액이 늘어나게
전주에 쌍용제지도 있었는데.
젊은 애가 아깝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앞으로 산재처리 제대로 안해주는 기업에 패널티를 적용시켜야 한다고 생각 일부러도 아니고 일하다 다친 건데 푼돈 몇푼에 퉁치려는 영세든 중소든 대기업이든 페널티 필요하고 늦드면 늦을 수록 보상금액이 늘어나게
산재 안해주는 벌금이 더 크게 하면 될 듯 하네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할 텐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열심히 싸우고 최선을 다해 협상합시다! “머리는 차가운 서생처럼, 손과 발은 부지런한 상인처럼.”
23년 4월에 배관 작업 때문에 한달 정도 전주페이퍼에서 일했었는데 ㅎㄷㄷㄷ
얼마나 산재인정해주기 싫으면 2년 가까이나 이지랄이냐.. 대체 어딜봐서 이나라가 선진국인지 니미...
에고...
ㅠㅠ
아이고.. 안타깝다 진짜.. ㅠㅠ
이것도 취재가 시작되자 산재 승인해주나보네.
아..메모만 봐도 바른청년...너무 먹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