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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층간소음 해결

안녕하세요. 정초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을 한 사례가 있어 한번 글을 남겨 봅니다.

분쟁없이 생각보다 기분좋게 해결이 된것같아 이런방법도 있다 해서 남겨봅니다.

 

저는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희 큰 아들이 세살즈음에 아파트를 사게 되면서 지금까지 1층이나 필로티구조의 집으로만 이사를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사내아이들이고 매번 아이들을 단속하고 아랫집이나 아이들이나 저희부부나 모두 스트레스 안받는 방법은 그것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사내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느정도의 윗층 생활소음 정도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사실 15년전 처음집을 샀을때 윗층과 층간소음으로 분쟁이 좀 심하게 있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윗집이 안하무인에 정말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지옥같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결국 저희가 집을 팔고 이사를 갔더랬죠..

 

지금 살고 있는집은 여전히 1층입니다. 한 8년쯤? 살고 있네요.

생각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윗집이 주인이 바뀌며 그동안 많이 들리지 않던 발망치 소리와 아이가 뛰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데 최근들어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연휴에는 그 정도가 심해졌고 전혀 조심하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얘기를 안해서 그런걸까 싶어 윗집에 올라가서 항의를 해볼까 하다가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이 많은지라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윗집에 얘기를 해주시고 뭐라고 하시는지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잠시후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와서 세네번 인터폰을 드렸는데 받지 않으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내 조용은 해지더라고요. 아마 관리사무소 콜을 보시고 조심하시는건가 싶긴했습니다만 뭔가 소통을 해서 해결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밤새 고민 끝에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하 제가 보낸 편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랫층(102호)입니다.

이웃끼리 한번 얼굴 보고 인사도 나누지 못했음에도 이렇게 쪽지로 남겨 놀라셨을까 죄송스럽습니다.

짐작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층간 소음 문제로 고심 끝에 이렇게 부탁 드릴 일이 있어 얼굴을 뵙고 말씀 드리는것 보다는 이렇게 쪽지로 이야기 드리는것이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말씀을 드릴수 있을것 같아 남기오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사를 오신 후 성인의 발망치 소리, 아이가 있으신지 아이로 추정되는 집안에서 달리는 소리에 저희 가족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도 세 자녀를 키우고 어린 시절을 키워내 본 입장에서 처음에는 어느정도 생활 소음으로 생각하고 이해 하려고 노력 하려고 있었으나 최근 그 정도가 조금씩 심해지는것 같아 이렇게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세대주인 저를 포함 아이들도 각 방에서도 층간소음이 심해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야기를 하네요. 저희 가족이 예민하다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아파트의 구조상 문제인지 발망치 소리나 집안에서 달리는 소리가 간이 소음 측정상 40데시벨 이상 측정이 될정도로 아랫층에서는 그 울림 또한 매우 심하네요.
생활을 하며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어느정도의 소음은 저희도 감내할수 있으나 어떤때는 지속성이 있어 좀 불편한 상황입니다.
(혹시 데시벨 측정을 했다는게 불편하실수도 있으나 혹여나 저희가 예민한가 싶어 객관적으로 판단 해보고자 간이로 해본것이니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조금만 조심을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이제 저희 아이들이 고3, 중3이 되어 아무래도 한번은 말씀을 드리면 배려 해주실것 같아 이렇게 부탁 드립니다.

혹시 아랫층인 저희집 때문에 불편함이 있으시거나 말씀 하실것이 있으시다면 제 번호(010)로 문자 주시면 저희 또한 참고하여 주의 할 일이 있다면 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초부터 이렇게 댁네 불편할만한 메모를 남겨 죄송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평안함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아래층(102호) 이웃 드림

 

최대한 정중하게 작성했고 쇼핑백에 편지와 함께 초콜릿과 함께 담아 윗집 문고리에 걸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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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보고 집에 오니 저희 집 문앞에 회신이 와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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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쓰신 손글씨 답장과 뭔지 모를 박스였습니다.

(열어보지 않고 돌려드려 내용물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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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이실것 같아 텍스트로 전문을 옮겨 봅니다.

 

안녕하세요. 202호입니다.

저희가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채 먼저 102호 주인님께 연락을 받게 되어 죄송한 마음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관리실의 연락을 받고 너무 죄송해서 귤이라도 한 박스 사들고 사과드리러 가려던 참에 댁에서 준비해 주신 편지와 선물을 받으니 더욱 저희가 죄송스럽네요.

저희는 혈기는 왕성하나 아직 말이 통하지 않는 19개월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뛰면 안 된다고 그러지 말라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지만 저희가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10월 초 이사 온 다음날 '따따베 매트'라는 전문 업체에 의뢰해서 층간 소음 방지 매트를 설치했었고, 층간 소음이 70% 감소된다 하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저희의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댁 내에 이렇게 큰 불편을 드린 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아마 참다 참다 관리실에 연락을 하신 게 아닌가 짐작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녀분들이 고3, 중3이면 한창 입시를 위해 학습에 집중해야 할 때에 저희 가족이 부주의하여 불편함을 드렸으니... 죄송해서 어째야 하나 싶습니다.

층간 소음은 무조건 저희 잘못이고 저희가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평일 8:30 ~ 16:30까지는 저희 부부가 직장에,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 있고 평일 16:30 ~ 21:00경까지 아기가 놀다 잡니다.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에 더더욱 정숙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이 시간에 또다시 불편을 겪으신다면 주저 없이 저에게 연락 주십시오. (전화번호) 입니다. 제가 꼭 저희 아기 뛰지 못하게 조심시키겠습니다.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 넓은 아량으로 지금껏 이해해 주시고 이렇게 편지로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정초부터 거듭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댁 내 늘 편안하시고, 저희가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기가 좀 더 커서 인사를 배우고 말을 배우면 데려가서 꼭 인사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윗층 202호 올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답장이었습니다.

19개월의 아기면..잘 알죠 통제가 안되는거 아이 셋을 키웠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마음에 배려가 생기더라고요. 윗집에선 나름의 주의를 해주실꺼라는 믿음이 생기고 어느정도는 이해할수있을 마음의 여유가 생긴듯 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윗집에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왔는지 간간히 아이가 다다다 달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렇게 거슬리게 들리지 않네요.

 

아 보내주신 선물은 그냥 다시 돌려드렸습니다.

누구는 그러면 거절의 의미로 받아드릴수 있을것 같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운게 있어 윗집앞에 놔두고 정중히 문자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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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윗집에서 선물이나 이런 양해를 구하는 액션을 취하는경우가 많긴 하지만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에서 정중히 주의를 요청드리니 상대도 정중히 응대해주시니 꽤나 훈훈한 마무리가 된듯 합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혹시 층간소음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 싶어 이렇게 긴글을 남겨봅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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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6

머스탱09BEST

그래도 다행이네요 정중히 요청해서 받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죠

100
소꿉장난BEST

개념이 제대로 된 윗집이네요..아이도 잘 성장할거 같고요..훈훈한 경험담 많이들 보시고 층간소음 잘 해결하셨음 좋겠네요..

88
디기BEST

윗집이 상식적인 분들이라 다행이네요. 지금은 주택살아서 좋은데 전에 살던곳 윗집 그 막캥이들 생각하면ㅡㅡ^

9
우리끼리짜릿BEST

우리 윗집은 최대한 기분 안나쁘게 '아파트를 잘못 지었나봐요 많이 울리네요' 라고 얘기했더니 '그렇게 예민하면 아파트 살지 말아야지' 시전에.. 10시 넘어서도 뛰길래 경비실 연락했더니 내려와서 계속 민원 넣으라고 적반하장으로 악담을 퍼붓고 가던데... 부럽네요

8
배고파요ㅎ

잘해결되서 다행이네요 층간소음 매트 깔았다고 뛰는거 냅두는 분많은데 조금 줄여주는정도인데ㅜ

1
난좋아

글에 많이배움이 느껴지네요..

1
아리랑10호

^-^ 훈훈하네요~

0
졸라방어운전

님 저거는 그래도 윗집이 평범한사람이라 통한거예요.. 저희 윗집에는 짐승이 살아요 애초에 대화가 안되요...ㅠㅠ

1
광속썰매

좋구나~~~

0
잘됐음

양쪽 다 배운 사람들이구먼 ㅎㅎ

0
좋게하게

저런 인성의 윗집이라면 아기가 오후 10시 이전까지 뛰놀더라도 이런건 이해를 해주셔야할듯하네요..요즘 아파트가 아무리 잘짓는다해도 강화마루라든지 하는 여건상 조심히 걷는다해도 발망치 크게울리는데 저희윗층은 늦게퇴근하는지 11시~새벽2시까지 발망치 검나 크게울리다 조용해져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좋은 윗층 주민만나신거같아 부럽네요..한편으론 19개월아가면 한창 왔다갔다할나이인데 너무 안된다고만 하는 윗집심정도 안타깝네요..

1
젊은오빠

우리 윗집에서도 킹콩 두마리가 서식중인데...미치겠습니다! 집안이 울리니... 이야기가 잘 통해서 다행이네요!

-1
삶의의지

좋은 이웃들 이십니다...ㅎㅎㅎ

1
술래

정치하는 놈들이 건설회사로부터 돈을 받아 먹고 건물을 허술하게 지어도 되도록 법을 만들어 쥐서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 TV에서 보니 독일은 옆방에서 큰소리로 불러도 못들었다고 하고 호주는 옆집에서 댄스 파티를 해도 모른다는데 . 우리나라는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에 칼부림을 합니다 . 층간소음이 없도록 건물을 짓게 법을 바꾸라고 정치인들을 독려하시기 바랍니다

1
다리짧은애

저희 윗집은 2시까지 ㅠㅠ

0
일벌백계

말이 통하는 윗집이네요. 항의해도 3년 넘게 고통받던 나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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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야해

배우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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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시

와 글씨 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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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chess

위아래 집 모두 상식 개념 예의가 있으시니 보는 사람 속이 다 편안하네요 어느 한쪽 쓰렉이면 관중 조차 짜증 화가 났을 터 이런 주고받는 훈훈함이야말로 최고입니다 아고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0
우렁쌈장

저런집이 흔하지 않아요 그래도 이웃잘만나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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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크

만약에 윗집에서 초콜릿을 돌려줬다면 어떠셨을까요? 성의 표시에 답을 한건데 다시 돌려준건 이해가 안되네요..

3
츠난솨람

선물을 돌려드린거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입장에서는 이런거 받고자 말씀 드린게 아닌데 더 큰걸로 돌아와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돌려드리고 문자도 드렸고요. 생각해보니 제입장만 생각한것 같아 그냥 감사히 받을까 싶기도 하네요.

-1
간바간바

다 좋게 마무리 되었는데... 음... 이제 따따베 매트는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건가요.

1
feel15

부럽네요 저는 2층인데 반대로 밑에 1층이 층간소음이 심한데 ㅜㅜ

0
조신한날라리

어머나!! 저랑 같으시네요..ㅜ.ㅜ

0
하쮸

저도 2-3년전쯤 윗집 소음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리는 편지와 실내슬리퍼를 함께 드린뒤에, 답례편지와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잘해결되어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가 간혹 물건을 떨어뜨린다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는 윗집의 설명에 그래도 왠만한 소음들은 이제 스트레스를 덜받고 넘길수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새벽까지 발망치는 계속되고, 드르륵 거리는 의자 또는 가구늘 끄는 소리가도 함께 주기적으로 들리고있습니다. 최소 5분에 한번씩은 끄는듯하네요. 참다참다 몇달전쯤 관리실을 통해서 다시한번 연락을 드리긴했었는데 변화는 없네요. 윗집에 사는 사람들 종종 지나치다 만나기도하고, 집근처에서 일하는 분도있어서 거기서 마주치기도하는데 겉으로 보면 멀쩡해서, 고의로 소음을 만들려는것 같지는 않고 그냥 층간소음에 그만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층간소음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게 해줄만한 참신한 방법이 있다면 좋을것같네요.. 우리가 그 윗집으로 이사갈수있다면 이사가서 밤낮없이 발망치를 찍어주면 윗집사람들도 층간소음에 대해서 조금 더 주의하게될수있을까요.. 지금도 윗집에서 덜그럭덜그럭 거리고있어서 스트레스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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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넴할끼없네

따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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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복숭아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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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사람요

내가 똑같이 해봤는데, 인간 아닌것들은 안통해요. 슬리퍼 신어달랬더니, ,노력은 해볼께요?, 아! 또 개빡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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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들고아멘

선물은 받으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래도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작은 성의표시 하신것 같은데...뭐 생각 차이겠지만 편지에도 귤? 이라고 써있기도 하고 물론 내용물이 귤인지는 모르겠지만ㅜ 돌려 받으셨을때 좀 어? 하셨을듯..아쉽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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