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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지킨 잠수사 백인탁, 그의 마지막 잠수

검수 중이거나 숨김 처리된 미디어입니다.

잠수복을 입은 백인탁씨 모습. 가족 제공

12년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구조활동에 나섰던 백인탁씨(51)가 지난 17일 전남 목포 해상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잠수사 백씨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한달 앞둔 이날도 바다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씨의 빈소는 늦은 시간까지 조문객들로 붐볐다. 입구에는 근조화환 수십 개가 빼곡히 늘어섰다. 조문객 중 어떤 이는 주저앉아 오열했고 또 다른 이는 “울까 봐 못 들어가겠다”며 입구를 서성였다.

초등학교 6학년인 백씨의 아들은 인형을 꼭 쥔 채 목놓아 울었고, 중학교 3학년 딸도 검은 치마 아래로 발을 구르며 눈물을 쏟았다.

백씨는 지난 17일 목포 삽진산단 인근 해상에서 ‘플로팅도크’(선박을 건조·수리할 때 사용하는 해상 구조물)를 띄우는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2만t급 선박을 띄우는 작업을 3개월 넘게 이어오던 차였다. 아내 정수경씨는 “이번이 세 번째 시도였고, 안 되면 이번 주에 올라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올겨울이 유난히 추웠는데, 그 차디찬 바다에서….” 정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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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작업을 하는 백인탁씨 모습. 가족 제공

백씨는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수산대(현 부경대)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한국해양대 잠수기술대학원에서 공부해 전문 잠수사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 시절 스쿠버 동아리에서 시작한 잠수는 평생의 업이 됐다. 이후 수중공사업체 회사를 운영하며 현장을 오갔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였다. 사고 다음날인 4월17일 팽목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사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서로 팔을 감싸 안은 채 엉켜 있던 단원고 학생 세 명의 시신을 건져올렸다.

“수면 위 잠수사의 공기 방울 사이로 시신이 올라온다.
바지선 위에 유가족의 시선이 모인다. 얼굴이 많이 변했다. 머리도 빠지고...
몸 전체가 수면 위로 나오니 한 유가족의 울음이 터져나온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의 울음소리다. 뼛속 진액을 짜내는 듯한 울음….”
- 백인탁 잠수사의 현장 일기 중



백씨는 이후 약 3개월 동안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희생자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백씨와 ‘첫 탕(첫 잠수)’을 했던 전직 잠수사 황병주씨는 “말수는 적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백씨의 막내 아들은 태어난지 백일도 되지 않았다. 아내 정씨는 “이제야 웃으며 말하지만 그때는 매일 울었다”면서도 “부모들 마음을 아니 원망스럽진 않았다. 남편은 끝까지 자기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전국의 바다를 누비며 일한 탓에 결혼생활 17년 동안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에게 그는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이었다.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면 이불로 돌돌 말아 거실 의자에 앉혀주고, 딸에게는 매일 전화를 걸어 “사랑해”라고 말하던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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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탁씨와 가족. 아내 정수경씨 제공

책임감과 사명감도 남달랐다. 세월호 참사 후에도 바다에 뛰어들어 수많은 이를 끌어올렸다. 2024년 욕지도 어선 침몰 사고 당시 “위험해서 아무도 못 간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뛰어갔”다. 지난해 전남 여수 앞바다에 대형 어선 서경호가 침몰했을 때도 수심 83m 해저에서 시신 2구를 품에 안아 올렸다.

동료들은 그를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기억했다. 32년간 그를 지켜본 동료 박모씨(52)는 “이 업계를 넓혀온, 주도적으로 길을 만들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후배 김영훈씨(47)는 “험하고 천한 일로 여겨질 수 있는 잠수 일을, 누구보다 귀한 일로 만들어낸 사람”이라며 “후학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았다”고 했다.

‘겉과 속이 같은 토마토 같은 사람’, ‘산에 가면 쓰레기를 줍고, 길가의 지렁이를 옆으로 옮겨주던 사람’,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산 사람’ 백씨의 발인은 오는 21일 낮 12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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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6

s그것이알고섰다sBEST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선 본인이 지상에 올려주신 희생자분들과 평안하시길...

156
디기BEST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소서..

106
불산황산BEST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7
prodo0310BEST

에혀...잠이나 쳐자라

9
착한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깊은인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아크나이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Albatross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저 세상에서 세월호 아이들과 함께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
넓은들

삼가 고인의 몀복을 빕니다 고인이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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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박구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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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근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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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el8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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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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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행복보장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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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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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뭐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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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탄다이클라스

당신같은 영웅이있어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한가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유자섬잣밤나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손해보고살지말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띠띠빵빵뽁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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