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1년에 한 갑정도 피운 지 꽤 오래됐다.
작년부터 8개월간 피우지 않았던 담배 생각이 갑자기 간절해져서 이 글을 쓴다.
담배를 많이 피울 때도 담배, 술, 여자(?)는 내 의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실지론 여자는 극복하지 못했다.
담배를 무시로 끊을 수 있는데 굳이 안 끊은 건 사람이 죽으려면 지금 나가다 택시에 받힐지 버스에 받힐지도 모르는데 오래 살겠다고 `담배를 끊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더라. 그래서 담배 한 갑을 사서 2~3일 동안 피우고 다시 오랫동안 안 피우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청자, 은하수, 거북선이란 담배가 팔리던 때인 1973년 고 3 때 집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옆집 아주머니(?)가 마실 오셨는데 소리하는 걸 못 들었나 보다.
어머니보다 10살도 더 많으신 60대였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담배를 내뿜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담배 연기는 모락모락 하늘을 향하며 춤추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아주머닌
`학생 연애편지 쓰고 있나 봐!`하는 말씀과 함께 황급히 문을 닫고 나가셨다.
`부모님께 말할 테고 이젠 죽었네.`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다.
그 후에 아주머니 댁에 일본에 있는 친척이 방문했는데 `piece`라는 일본 담배 한 보루를 슬그머니 내게 건네주시는 거였다.
90년 때까지 환갑잔치가 있을 만큼 60대 이상은 골방노인 취급을 하던 시절이다.
나처럼 70대면 살아있는 시체였던 시절 깨인 아주머니( 그때 호칭으론 할머니)는 내가 세상을 살면서 내 후진들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켰다.
중, 고등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일반인을 가르칠 때도 `To teach is to learn`의 태도를 유지하게 해 줬다.
나이 먹을수록 역지사지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아주머니 그립습니다.


댓글 9
한라산같은거네요
은하수(330원) 살돈 모자랄때 피우던 청자(200원)..
비교적 숫자에 강하고 60~70년 대의 물가도 잘 기억하는데 담뱃값은 가물가물합니다.
솔 100원인가 200원주고 샀었는데...
솔은 500원이었죠. 군대 면세나 100원이었고.
@또치10 시대에 따라 담배 가격이 다릅니다.
저하고 나이가 비슷한 듯합니다.
동시대를 사는 또래라 더욱 반갑습니다.
그땐 토큰이나 회수권을 파는 정류장 앞의 노점에서 가치 담배도 팔았지요. 같잖은 자존심으로 가치 담배를 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담배를 멀리한 초기에는 담배를 개비로 팔던 그런 곳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요. 한 개비의 담배가 아쉬워서 담배를 산 적이 더러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