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천만 시대' 라는데.... 이런 글이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지만....
개를 좋아할 권리가 그들에게 있다면.... 나처럼 개를 싫어할 권리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개가 좋다면... 견주들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말해주고 싶다.
외출시 목줄 착용은 기본이고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라고!!!!
어려서 개에게 물림 사고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데다....
불과 5년전,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이 풀린 대형견이 달려드는 통에 도망을 치다 어깨에 부상을 당해 두달 넘게 치료를 받았다.
보상도 적게 받은터라... 보상액보다 병원비가 두배로 나온데다... 아파서 고통스럽고 시간 낭비에 이만저만 짜중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개라면 질색팔색이다.
설령 견주가 목줄을 잡고있는 강아지가 있어도 난 피해서 다닐 정도다.
간혹..... '우리 개는 안물어요' 내지는 '조그만 강아지인데 웬 호들갑이냐'고 한다면....
난 나처럼 똑같은 일을 당해보라고 말해주겠다.
그래도 그런 말을 편하게 할수 있을지...
각설하고....
어제 구순이 넘은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오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공원이 있는데.... 가족과 있던 목줄이 풀린 강아지가 아버지와 내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바람에 기겁하고 말았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터라.... 견주가 뛰어와서 개를 잡은 순간 난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었다.
숨이 안쉬어질 만큼 공포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더구나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데다 내가 손을 잡지않으면 밖에서는 혼자 걷지도 못하는터라... 난 그순간에도 아버지의 손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 공포로 비명을 지르면서도.... 만약 내가 아버지 손을 놓아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그 담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거동이 불편한 늙은부모를 봉양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때의 내 심정이 어땠는지 짐작할것이다.
심장은 튀어나올것처럼 뛰고 손은 부들부들 떨면서 아버지 손을 잡고 오분 넘게 고개를 숙인채 울었다.
괜찮냐고 묻는 남자 견주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한동안 움직일수 조차 없었다.
아버지가 걱정이 됐는지 내게 병원가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난 잠시후.... 숨을 고른 후....견주에게 따졌고 현실적인 얘기를 물었다.
나뿐아니라 개가 아버지의 다리를 스친데다 아버지 또한 적잖이 놀라서 떨고 있던터라.....
만약 병원을 갈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설령 병원갈 상황이 생겨 병원비를 받는건 당연한거지만.... 그리고도 아버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내 정신적 고통이나 피해는 어떻게 할 거냐고...
그랬더니.... 남자 견주 왈....사과하지 않았냐, 원하는 게 뭐냐고 하는거였다.
경험상....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라도 병원 갈일이 생기면 어떡할거냐고 다시 말했더만....
여자 견주가 뛰어와서는 울면서 자기가 시험관시술을 해서 손에 힘이 없어서 목줄을 놓쳤다며 귀도 안들리는 아버지에게 어떠냐며 하소연을 했다.
아버지뿐 아니라 나또한 상태가 안좋아서.... 내 심장이 어떤지 좀 만져보라고 손을 잡았더니.....
자기 만지지 말라면서 화를 내더니 흥분을 하는 거였다.
그때 남자 견주왈... 지금 나랑 옥신각신해서 자기 와이프한테 무슨일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거냐면서 되려 날 겁박했다.
하도 기가막혀서 잘못은 그쪽에서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바로 여자 견주가 경찰부르라며 난리를 쳤고 남자가 여자를 끌고가서 더이상의
실강이는 없었다.
아무리 부조리 불합리가 트랜드인 세상이고.... 남의 집에 강도짓을 하러 들어가서도 상해를 입었다고 고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라지만...
본인들이 잘못을 하고도.... 사과도 길게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피해를 입은건 나랑 아버지인데... 거기에 대해 따졌다고...
자기 마누라 몸상태가 잘못되면 나더러 책임을 지라는 게 말인가, 방귀인가.
그게 어느 나라 계산법이고 경우인지....
귀가 안들리는 아버진 여자 견주가 난리치는 걸 보곤... 지들이 개풀어놓고 왜 난리냐고 물었다.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난 더이상 말을 않고..... 아버지를 모시고 30분 넘게 걷다 쉬다를 반복하고 집에 와서는 꼬박 이틀을 앓아누웠다.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계속 가슴은 뛰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불안증까지 몰려와서 끊었던 정신과 약을 다 먹었을 정도다.
그리고... 어제부터 무서워서 밖을 못나가고 있다.
더구나 남자 견주가 했던 자기 마누라 책임지라고 했던 터무니없는 소리가 귀에 맴맴거리며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피 흘리고,, 부러지고만 상처가 아니다... 그들은 내게 이런 상처를 남겼다.


댓글 7
각자의 의견은 존중합니다만.... 전 여자입니다. 남의 와이프 손을 잡은 게 아니고....저희 아버지 손을 잡고 있던 여자 견주의 손을 잡았던 겁니다.
글쓴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고 감사합니다. 추천에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다행이 아버지는 괜찮으신거 같은데.... 원래 저혈압인 (90/60) 제가... 아직도 계속 가슴이 뛰고 뒷골이 당겨서 재보니 이렇게(144/99) 됐네요. 병원을 가봐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가 개를 키워서 그렇습니다. 실수라고 사과할 줄 알는 견주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 아가리를 찢었어야....
개가 개를 키우는 세상... 사람 탈쓴 개ㅅ ㅐ 끼 들이 많음
저도 15년째 개 키웁니다. 사람보고 물거나 짖지 않습니다.(집이던, 밖이던) 그래도 산책갈때 사람지나가면 줄 당겨서 제 다리쪽으로 붙입니다. 혹시나 만져보고싶다는 아이들 있으면 제가 얼굴 잡고 엉덩이만 쓰다듬어주라고 합니다. 지나가다가 목줄안한 개 보면 말씀드립니다. 개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구요. 못들은 척 대꾸 안하는 사람도 많구요, 저희개는 작아요!! 안물어요!! 안짖어요!! 다 개소리입니다. 주인이 개입니다. 어제 겪은 일입니다. 50대 후반쯤 되는 아저씨가 단지 안에 말티즈로 추정되는 개 두마리와 나오셨습니다. 자동리드줄인가봅니다. 개들이 최대한 줄 닿는데 까지 있는대로 돌아다닙니다. 단지안에 차가 다니는 옛날아파트다보니 피해서 가고 싶어도 차와 배달오토바이들이 열심히 지나가니 저도 개랑 인도로 갑니다. 저랑 눈이 마주쳐도 개를 잡을 생각을 안합니다. 담배피우고 통화하느라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 개를 안고 말했습니다. 줄을 잡으셔야죠. 통화가 끝났는데도,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개가 개를 끌고 나왔네" 들었나봅니다. 화를 내더라구요. 아, 못들으시는 줄 알고 혼잣말했어요!! 저런 인간들 때문에 규칙 다 지켜가면서 개키우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욕먹으니 문제입니다.
긴 글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저도 님같은 분들만 계시면 개를 피해다닐 이유가 없거든요. 절대로 규칙과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들까지 싸잡아서 폄훼하는 글이 아니란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