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연두는
버려진 애였습니다.

뭐에 맞았는지, 차에 치였는지,
두 앞다리가 부러진 채, 대구 경산 원룸 주차장에 버려졌던 연두는
구조대에게 구해져서,
서울 어느 착한 임보(임시보호) 엄마에게 맡겨졌다가, 두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2020년 3월 21일,
우리에게로 와 가족이 되었습니다.


연두는
그 후로 6년을 하루 같이
예뻤고, 귀여웠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 이탈리안그레이하운드 같이 마르지 않았고,
덩치에 맞지 않게 짖는 소리도 우렁차지만
연두는 6년을 하루 같이 예뻤고, 귀여웠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수술 후 깁스 때문에 휘어진 앞다리와 앞발톱이 불편한 강아지였지만
마치 손가락 하트마냥 하트모양을 그리는 앞발톱은
가족을 사랑한다는 연두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추운 날 떨었던 탓에 고질병이 되어버린 기침과 쉬어버린 목소리는
마치 가족을 향해 불러주는 것만 같은 연두만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온 6살 생일을 지나고 몇일 후
연두는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어릴 적 부러져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이끌고 몇일을 헤매던 연두는
어린아이 백일기침처럼 아마도 그때 면역력이 많이 약해졌나봅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눈에 난 상처는 아무리 약을 먹이고 보살펴도
도무지 낫지를 않았습니다.
연두는 울었고, 괴로워했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가족도 아팠고, 연두도 아팠습니다.
그렇게 아팠던 보름이 지나고,

이제 연두는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애기가 되었습니다.
수술날 가족도 울고 의사선생님도 울었습니다.
하지만 연두의 눈물은 멈췄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연두는 밝아졌습니다.
볼때마다 가슴이 쓰리지만, 그래도 연두는 씩씩해졌습니다.
우린 울면서 연두를 쳐다보았지만, 그래도 연두는 더이상 울지 않습니다.

한쪽눈으로 보는 연두의 세상은 어떨까요?
연두를 아끼는 가족의 마음이 반만 보이는 건 아니겠죠?
연두는 오래 못살거라 합니다. 몸이 너무 약해져있다고 합니다.
연두가 살아가는 동안, 그 작은 한개의 눈 안에,
예쁨만 가득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트모양 발톱을 치켜들며, 우리를 안아주는 연두에게,
우리 식구들의 큰 마음을 모아
어릴적 힘들고 아팠던 기억들과, 몸에 남은 흔적들이 다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주겠다 약속하며, 연두를 안아봅니다.

연두의 안녕을 응원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
연두야 힘내!! 울집 2 동생 개들은 족보도 없지만 삼촌 이랑 할머니 사랑 듬북 받고 잘 살고 있단다. 근데 언두가 더 많은 사랑 받는거 같아!!
연두가 한눈으로 보는 세상은 나쁜것들 대신에 가족, 맛난것들 예쁜것들같이 좋은것들만 보일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