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3]
공군학사 장교로 1985년 중위달고 대방동 공군본부
근무 시절 모은 월급으로 포니2 중고차를 사서 출퇴근했습니다.
어느날 퇴근길 횡단보도 대기하는데 뒷차가 쿵하고 박습니다.
내려보니 30대 아저씨인데 횡설수설입니다.
그 횡단보도가 노량진 파출소 앞이라 경찰 몇명이 다가 옵니다.
"저 술먹었는데 한번만 살려 주세요."
다가오는 경찰 보고 군복입은 저에게 살려 달랍니다.
당시는 음주운전 개념이 없고 단속도 없었지만 사고는
음주운전 가중 처벌이 있던 시절입니다.
순간 어떡해야 하나 머리속이 복잡했습니다.
일단 군인 신분을 내세워 경찰을 제지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차주를 데리고 가까운 포장마차에 갔습니다.
결혼하고 애가 둘인데 살림이 넉넉치도 않고 한번만
큰 형님뻘 나이인 분이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합니다.
차 수리비만 받기로 하고 그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 양반 차와 내차는 술먹었으니 주차장에 맡기고
그 후 연락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수리비도 못받았고....
제가 그때 왜 잔머리를 굴렸는지 후회됩니다.
음주 사고 면피시킬려면 무조건 술부터 먹이자....
그때만해도 전 법꾸라지 천재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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