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랙에 검스가 매력적인(2)

1984년쯤(71년생임)
집이 읍내 장터 싸전 거리라서
일요일이면 여러 면 소재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시끌벅적 했다.
오전에 결혼식이 끝난 양가 사람들이
집 앞에 중식당에 몰려와 있었다.
배고픈 시절이었고 얼굴이 마주치면
아주 가끔 한 그릇씩 얻어먹기도 하여
그날도 식당 입구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한센병을 앓고 있는 두어 가족쯤 돼 보이는
사람 중 대표로 보이는 사람이 식당 옆문에
서서 음식을 청하였으나 신랑신부의 어느
한 가족이 나와 처참하게 짓밟는 걸 보게 되었다.
"가라고 하면 갈 텐데 왜 때리냐"라고 해도
폭행과 욕설은 계속되었다.
어린 나이지만 참으로 가슴이 쓰렸다.
폭행을 당하는 사람의 아이들은 내 또래였고
말없이 쳐다보며 울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도 처참히 무너지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때린 놈에 대한 분노가 상승했으나
어쩌지 못하고 있던 나는...
내일모레 60이 다 돼가는 지금도
후회한다.
힘이 없어도 말렸어야지
대신 싸웠어야지
미안합니다.

고인돌에똥비볐습니다
댓글 1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