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들입니다.
설날 아침, 어머니와 함께 소박한 밥상에 떡국과 김치를 놓고 차례 없는 설을 지냈습니다.
섭섭해하시지는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떡국 한 그릇을 나누고 아버지를 뵙고 돌아와 집에 앉으니, 명절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온 동네는 오히려 고요합니다.
아버지,
들녘에 계신 홍골할머니, 가실할머니, 안성할머니께도 찾아가 새해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제는 할머니들만 계신 모습을 보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음을 느낍니다.
덕춘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셔 이번 설에는 뵙지 못했지만, 연휴가 지나면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명절은 점점 단촐하고 소박해졌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과 가치는 그대로 지켜가려 합니다.
아버지께 설 인사를 드리며 집안 소식 몇 자 적어 봅니다.
오늘은 문득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지만, 가족들 모두 그럭저럭 평안하게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안일은 제 힘 닿는 데까지 잘 살피겠습니다.
어머니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또 전할 말이 생기면 글로 소식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편안히 계십시오.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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