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매일 눈팅만 하며 세상 돌아가는 거 배우다가,
오늘따라 어깨가 너무 무겁고 답답해서 하소연 반, 조언 반 구하려고 글 씁니다.
저는 집에서 2주에 한번, 길게 잡으면 4주에 한번, 화장실 청소를 전담하는 두 아들의 아빠입니다.
좁은 화장실에서 문 닫고 독한 세제 뿌려가며 타일 닦다 보면 진짜 숨이 턱턱 막히고 어지럽잖아요.
그래도 내 새끼들, 와이프 맨발로 다니는 곳이니까 꾹 참고 닦았습니다.
근데 어느 날 청소하는데 둘째가 화장실 쪽으로 오다가 독한 냄새에 콜록거리는 걸 보고 현타가 쎄게 오더라고요. '아니, 내 가족 깨끗하자고 하는 청소인데 이렇게 독한 걸 들이부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친 척하고 제가 직접 세정제를 만들었습니다.
락스 성분 단 한 방울도 안 넣고, 비싼 식물성 계면활성제에 편백 오일, 자작나무 수액까지 때려 넣었습니다. 벽에 찰싹 붙어서 때 녹이라고 프리미엄 폼 노즐을 고집했구요. 내 가족이 쓸 거라 원가 타협 안 하고 무식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와이프 잔소리 들어가며 영혼까지 끌어모아 어제 와디즈에 오픈을 했습니다.첫날 500만 원, 오늘도 거의 500만원 펀딩이 되어서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최소구매 수량 생각하면 더 많이 팔려야하는데 하는 걱정도, 불안도 있어 계속 새로고침만 누르며 피가 마르고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신 보배 형님들.제가 사업을 너무 감성으로만 접근한 걸까요? '독한 냄새 없이 맨손으로 닦는 세정제'라는 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을까요? 대기업 세제보다 비싸서 외면받는 걸까요?
광고소리 들을까 봐 본문에 상품 링크는 적지 않겠습니다.혹시라도 시간 내서 상세페이지나 스펙 보고 매운맛으로 팩트 폭격해 주실 형님들 계시면, 댓글 남겨주십쇼. 쪽지나 대댓글로 링크 올리겠습니다.
가장의 무게가 참 무거운 밤이네요.
뼈 때리는 쓴소리 달게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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