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고 냈구만유[6]
딩고는 외래종이지만 캥거루나 에뮤 같은 초식동물들을 사냥하는 최상위포식자입니다. 딩고가 없으면 중형 초식동물의 폭발적 번식을 막을 수 있는 포식 동물이 없습니다.
호주에 원래 살던 틸라신은 쥐나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던 동물이고, 달리기 속도도 느리고 치악력이 약해 청소년 캥거루도 사냥하기 어렵습니다.
딩고는 오래전 유입된 외래종이지만 5천년 전 호주대륙으로서는 사막화를 막는 구원자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틸라신(주머니늑대) 체제에서는 대형 초식동물을 제어하지 못해 사막화가 가속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합니다. 특히 틸라신보다 훨씬 강력했던 주머니사자(Thylacoleo)의 멸종이 호주 생태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1. 틸라신과 주머니사자의 결정적 차이
- 사냥 능력의 한계: 틸라신은 주로 자신보다 작은 동물(5kg 미만)을 사냥하는 소형 포식 전문가였습니다. 반면, 주머니사자는 몸무게가 100~160kg에 달하며 하이에나를 능가하는 강력한 악력을 가진 진정한 대형 포식자였습니다.
- 대형 초식동물 방치: 주머니사자가 약 4만 년 전 멸종하면서 호주에는 캥거루나 에뮤 같은 대형 동물을 제압할 존재가 사라졌습니다. 틸라신은 그 빈자리를 채우기에 덩치와 턱 힘이 너무 약했습니다.
2. 포식자 부재와 사막화의 상관관계
- 초식동물의 과잉 번식: 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캥거루 같은 초식동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들이 지표면의 모든 풀을 뜯어 먹으면 토양이 노출되고, 비가 올 때 흙이 씻겨 내려가며 땅이 척박해지는 사막화가 진행됩니다.
- 생태계 엔지니어의 상실: 호주에는 땅을 파서 토양의 순환을 돕는 소형 포식자들도 있었으나, 틸라신이 지키지 못한 생태계에서 외래종(들고양이 등)에게 먹히며 사라졌습니다.
3. 딩고: 5,000년 만에 나타난 구원자
주머니사자 멸종 이후 수만 년간 비어있던 '대형 포식자'의 자리를 딩고가 채우게 된 것입니다.
딩고는 틸라신과 달리 무리 사냥을 통해 대형 동물을 잡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초식동물의 수를 조절하며 호주의 사막화를 늦추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결국 님 말씀처럼 틸라신만으로는 호주의 거대한 자연을 감당하기 역부족이었고, 딩고라는 강력한 '황색 늑대'의 유입이 호주 생태계의 붕괴를 막아낸 핵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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