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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삼월의 첫날

생각해봐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투자는 친일이었어

무모하고 쓸데없이 진심인 낭만가들이 독립투사였지

요즘같은 시대에 폭탄테러라니 

우리는 이미 안전한 황국신민 이라구


부모형제 경을치지 않을려면 독립운동은 입에 담지도 마

성공하려면 공부잘해서 미쯔비시나 본토 유학 가야해

이제 조선은 사라진거야 망해 없어진 거라구


늘 진심인 사람만 더 크게 아픈 법이다.

한발짝만 물러서면 별것도 아닌 것이다.

그 똑똑하고 잘난 고관대작도 헐하게 넘긴 '나라'를

이제와서 민초인 내가 무어라고, 어쩌란 말이냐


다만 그저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 울분을 토해야 했고

바위라도 부수고픈 계란의 서늘한 간절함 이었다

죽으면 죽으리라

다만 아득한 원은 그 주검을 가뿐히 넘어서 였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부모의 간절함을 등지고

직접 동지들의 피로 써내려간 태극기 한 묶음을 품에 품고

어스름 새벽녘 탑골공원으로 나아갔다


어느 삼월의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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