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에서 13년 근무하고 퇴사 후에
특장차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는 40대 아재 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예고해 드린대로,
특장차 정비사 첫 월급 숫자를 공개 합니다.
그 날의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제목: 첫 월급날 충격적인 숫자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내 월급이 어느 정도가 될지.
고용계약서에 연봉 계약을 하고
월급날 실제로 계좌에 찍힌 금액을 보니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외벌이 40대 가장...
내가 이 돈으로 우리 세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퇴직금으로 나름 금전적인 계획을 세우고 퇴사를 했다.
그러나 한숨이 나왔다.
통장에 찍힌 금액 약 240만 원.
내가 현장에 적응하고 기술이 올라가면
월급을 차츰차츰 올려주기로 사장님과 약속했다.
그러나 회사 다닐 때 와는 다르게 반토막난 월급이었다.
현실의 벽에 세게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이게 맞나? 내가 잘 선택한 것일까?
어렸을 때 내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공포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혀 경력이 없는 분야.
그것도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로 전직한 40대.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 금액은 당연한 숫자였다.
스패너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초보에게
300만 원 이상을 쥐어 줄 고용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기술을 배우는 ‘교육생’이나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조사를 해보니 서울회생법원에서는 2025년 기준,
3인 가구의 법정 최저생계비는 약 300 만원 초반대라고 한다. (기준 중위소득의 60%)
60만 원이나 모자라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집안의 가계부를 다시 살피고
줄여야 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동안 강남에 높은 빌딩숲에 출근하면서
아침에 대수롭지 않게 마시던 아메리카노도,
배고프면 시켜 먹던 야식도, 이제는 모두 사치가 되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하는 취미 생활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여 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계산을 하고 펜을 굴려봐도
도저히 줄일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딸아이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남들보다 늘 팍팍한 형편이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내가 말했을 때,
부모님이 선뜻 들어주신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나 중3 때 같은 반 친구 몇 명이 가지고 다니던
그 비싼 MD플레이어를 사달라고 조르던 철없던 내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부모님은 마지못해 사주셨지만, 이제는 안다.
해주고 싶어도 넉넉하게 해주지 못했던 그 마음을.
그때 부모님의 가슴이 얼마나 아렸을지를.
철없던 아들은 그 이유도 모르고, 안된다고 말해주는 부모가 미울 때가 많았다.
우리 집이 넉넉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부터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꾹 참았던 기억들이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우리 딸아이만큼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통장은 가벼워졌지만
그만큼 어깨는 무거워졌다.
부족한 금액은 내가 몸을 더 움직여서
기술을 습득하고 채우면 된다.
지금의 얇은 월급봉투는,
훗날 대체 불가능한 기술자가 되기 위해
내가 지불하는 ‘수업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당장은 힘들어도, 기술이 늘 수록 통장의 숫자도 정직하게 불어날 테니까.
오늘도 나는 아메리카노 대신 믹스커피 한잔으로카페인을 채우고 작업을 시작한다.
잊지 말자.
숫자는 반으로 줄었어도,
내가 짊어진 사랑의 무게는 줄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우리 부모님의 자부심이며,
내 딸아이의 하나뿐인 우주이다.
나는 오늘도 부족함 없는 아빠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파는뚠뚠
댓글 12
힘내란말밖에... 내 아이의 우주시니까 잘 이겨내실거고 이겨내셔야만 합니다.
ㅎㅇㅌ
힘내란말밖에... 내 아이의 우주시니까 잘 이겨내실거고 이겨내셔야만 합니다.
가장 화이칭!
4050의 한복판에 있는 가장으로서.. 일단 그 용기에 박수를 칩니다.
sky 출신이면 어디라도 넣으면 취업이 될껀데 why? 굳이?
화이팅입니다~~
먼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40대 중 후반... 이제는 자리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존버하고 있는 아재로서 그 용기가 부럽습니다. 건강만 하다면, 뭔가 다른걸 해 보고 싶기도 하지만, 건강마저 받쳐주지 못해서 여기 이 자리에서 존버 또 존버. 정년퇴직 하는 그 날까지 존버가 목표가 되어 버린 시들어 버린 아재입니다...
딩크족이지만 요즘 엠지들 화초로 만드는건 소득분위 상관없이 부모들탓임 자녀 문제라면 물불안가리고 퍼부어주니 ㅠ
솔직히 저는 동감입니다. 다 해주고 싶어도-다 해주기 힘들지만- 절제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은 패배감도 느껴봐야하고요.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간 것을 알아야지.
딸한테 다 해주고 싶은 마음 잘 압니다 화이팅입니다.
왜 대기업 퇴사를 하셨을까?
공부는 잘했지만 일머리는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