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오신 저희 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민주당 지지자 중 한 분이십니다. 하지만 평소 모습을 보면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인가 싶을 때가 많았죠.
바야흐로 1980년 5월...당시 아버지는 화순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계셨어요. 파출소 직원들에게 귀가 조치 명령이 떨어지자 아버지는 할머니 댁으로 피신하셨지만, 이내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광주로 향하셨습니다. 그렇게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에 서 계셨던 아버지는, 격동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묵묵히 경찰관의 본업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거실에 조용히 앉아 TV를 보며 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툭 던지시던 “됐네, 됐어”라는 짧은 한마디는 지금도 제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는 경찰관의 무게를 내려 놓으셨고 여전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 듯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도 별다른 반응 없이 늘 그렇듯 담담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대뜸 몇 개월만 지내겠다며 제가 있는 인천 집으로 올라오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여쭤보아도 그저 별말씀이 없으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는 홀로 광화문 광장에 나가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 탄핵 반대 촛불을 들고 계셨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자, 아버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전라도 화순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아버지는 여전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듯한 모습으로 조용히 삶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평소에는 그저 방관자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시대의 정의가 흔들리거나 역사의 물줄기가 바뀔 때면 소리 없이 몸을 던져 당신만의 신념을 증명해 내셨던 분이 저희 아버지 같아요. 저는 그런 아버지의 삶을 보며 가끔 배웁니다. 정치란 거창한 말의 성찬이 아니라, 평소에는 묵묵히 일상을 지키다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것을 말이죠.



댓글 4
뭉클감동이네요 추천드립니다 근데 왜 라도분이 보호구역 벗어나서 인천까지…?
글짓기가 시원찮네 ㅋㅋㅋㅋㅋ
왜 또 남의 진솔함 앞에서 건들건들 냥아치 시비에요?
그래서 그아버님깨썬 부정선거는 어케 생각하시는중입니까? 말도안되는 상황이벌어지셧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