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아닌 전시장, LG D5 첫선
가격표 대신 여백…가전이 오브제로
기술·예술 융합한 체험형 공간
과거와 미래 아우르는 브랜드 서사
판매 넘어 브랜드 경험 플랫폼
가격표 대신 여백…가전이 오브제로
기술·예술 융합한 체험형 공간
과거와 미래 아우르는 브랜드 서사
판매 넘어 브랜드 경험 플랫폼
내부 공간은 여백을 강조했다.
가전마다 가격표와 할인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일반 양판점 모습과 달리 이곳에서는 세탁기나 냉장고, TV까지도 하나의 ‘오브제’처럼 전시된다. 조명은 차분하게 조율됐고 전시 사이 간격은 넉넉해 관람객이 제품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는 이곳을 단순한 판매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완성한다.
체험 방식은 층마다 달라지지만, 공통된 특징은 ‘제품을 기능으로만 보지 않고 맥락 속에서 체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예술 작품을 비추는 디지털 월로 활용돼, 기술이 예술을 담아내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에어컨, 세탁기는 단순히 진열된 상태가 아니라 내부 구조와 작동 과정을 시각화해 기술적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은 실제 거실과 주방을 재현한 쇼룸 속에 배치돼, 인테리어와 생활 공간 속에서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경험하게 한다.
방문객이 둘러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 체험이 끝나면, 브랜드 역사와 비전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동선이 연결된다. 5층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1958년 금성사 시절부터 이어진 LG전자의 발자취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비전홀에서는 투명 OLED 조형물을 통해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단순히 현재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브랜드 서사를 전달하는 구조다.
외관 역시 전시장에 가깝다. 백색 테라코타 외장재와 전면 유리창은 낮에는 은은하게 빛을 반사해 차분한 분위기를,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화려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며 강남 한복판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브랜드 쇼케이스’로 기능한다.
LG전자는 D5를 강남 프리미엄 소비층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수 있는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해외 방문객에게도 LG의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창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