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빨 디자인이 먹힌다고?"…생산이 주문 못 따라가는 BMW iX3

BMW의 신형 전기 SUV iX3가 공개 두 달 만에 유럽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공식 시승조차 시작되지 않았지만 주문이 폭주하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공개 후 6주 만에 독일 내 주문이 3천 건을 돌파했다. BMW 내부에서도 가장 낙관적인 예측을 훨씬 웃도는 결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BMW 아흐 총괄은 "테스트 드라이브도 없던 시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주문은 처음"이라며 소비자 반응이 기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독일 현지에서는 계약 대기 명단이 길게 늘어선 상태다.

이 같은 반응은 단순히 브랜드 충성도 때문만은 아니다. BMW가 이번 모델을 통해 보여준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비례감,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가 소비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 전용으로 신축된 이 공장은 연간 1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지만 현재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미 2026년까지 배정된 물량이 모두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공급망 재정비와 라인 증설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처음 공개된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한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첫 실전 모델이자 향후 전기차 제품군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SUV로 평가받는다.

뉴 iX3는 BMW의 최신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108kWh 용량으로 미국 EPA 기준 64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 463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하고 급속 충전 시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21분이면 충분하다. BMW는 냉각 효율을 개선해 충전 안정성과 지속 성능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2mm 전폭 1895mm 전고 1635mm로 완성됐다. 이전보다 넓고 낮은 비율로 설계돼 주행 안정성과 공기저항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실내는 파노라마 i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곡면형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결합돼 직관적인 조작 환경과 미래적인 감각을 모두 구현했다.

독일 현지 판매가격은 6만8900유로 한화 약 1억1500만원부터 시작된다. BMW는 내년 6만유로 수준의 보급형 트림과 고성능 M 퍼포먼스 버전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예정이다.

BMW는 iX3를 시작으로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한다. 전기 세단 i3와 쿠페형 SUV iX4, 대형 SUV iX5 등이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가 출시되며 BMW의 전동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확대된다. 브랜드의 체질이 완전히 전기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X3의 성공이 BMW의 전기차 전략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BMW의 다음 승부처로 떠올랐다.

- 출처 : https://www.discover24.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