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VLE 티저 공개…미니밴 넘어선 스포티한 비율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 미니밴의 새 지평을 열 준비에 나섰다. 최신 플랫폼과 과감한 디자인을 앞세운 신형 VLE가 위장막을 벗고 공식 티저 이미지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메르세데스-벤츠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VLE의 새로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기존 위장막 차량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전면부와 차체 윤곽이 이번 공개로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며 큰 화제를 모았다.

VLE는 메르세데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듈형 전기 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아키텍처는 다양한 차종을 한 뼈대 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생산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는 VLE를 비롯해 실용성을 강조한 VLS, 업무 중심의 VLW까지 차별화된 라인업을 전개한다. 고급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아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저 이미지를 통해 드러난 VLE의 전면부는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삼각별 패턴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했다. 그릴 테두리에 적용된 발광 라인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차체는 전통적인 미니밴보다 낮고 넓은 스탠스를 취해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연출을 넘어 공기역학적 효율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물이다.

메르세데스는 아직 VLE의 세부 제원이나 배터리 스펙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장거리 성능을 입증하며 신뢰도를 확보했다.

실증 주행에서 VLE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약 1100km를 달렸다. 단 두 차례의 15분 급속 충전으로 여정을 마쳐 전기 미니밴으로서 장거리 운행 능력을 확인시켰다.

이번 시연은 단순한 성능 테스트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충전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사례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는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서도 충분한 활용성을 강조했다.

다만 VLE의 미국 시장 투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메르세데스는 미국에서 스프린터 밴을 판매하고 있지만 R-클래스 단종 이후 사실상 미니밴 시장에서 공백 상태다.

업계에서는 VLE와 VLS에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추가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만약 전기와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한다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메르세데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스프린터 밴을 현지 생산 중인 만큼 VLE의 현지 생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메르세데스가 밴 시장에서 전동화와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출처 : https://www.autofocus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