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터진 듯한 충격"…미국서 중국산 가짜 에어백 폭발

미국에서 중국산 가짜 에어백이 폭발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값싼 애프터마켓 부품이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은 우리 시장에서도 무관하지 않은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3일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중국 지린성 디톈누오 세이프티 테크놀로지(DTN Airbag)의 인플레이터를 대상으로 연방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제품이 충돌 시 정상 전개가 아닌 폭발적 작동을 일으켜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7건의 사고가 확인됐고 그 중 5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내 일부 정비소와 부품업체들은 정품과 외형이 유사한 DTN 제품을 저가 대체품으로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정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자동차 안티카운터피팅 협의회 의장은 "이 가짜 부품은 저급 소재로 만들어져 고장 확률이 높다"며 "정품 수준의 안전성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 사례는 충격적이다. 플로리다에서는 22세 여성 운전자가 시속 48km 속도로 주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차량에 장착된 DTN 인플레이터가 폭발했다.

그 순간 금속과 플라스틱 파편이 운전자의 목을 강타했고 피해자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조사관들은 "수류탄이 터진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교통부 장관은 "불량 중국산 장비를 들여와 설치하는 것은 미국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 행위"라며 경고했다.

그는 "정비 업계는 반드시 경계해야 하며 DTN 인플레이터는 공공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몇 대의 차량에 이 같은 가짜 부품이 장착됐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DTN 측은 "자사 제품은 미국 내 판매가 금지돼 있으며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국내 소비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프터마켓 부품 유통 구조가 복잡한 만큼 저가 부품이 모르게 설치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사고 수리 과정에서 정품이 아닌 부품이 쓰이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번 사건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

- 출처 : https://www.discover24.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