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GP서 마르케스가 일부러 선두를 내준 이유? 타이어 파손 위험 때문!

MotoGP 10차전 체코 GP 스플린트 레이스에서 마르크 마르케스 선수가 선두를 달리다 페드로 아코스타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한 뒤 다시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이 행동의 배경에는 '타이어 내부 압력 규정'이 있었다고 설명된다.

타이어 내부 압력 규정은 타이어의 그립력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내부 압력을 낮추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는 최소 30%, 결승 레이스에서는 최소 50%의 랩 동안 규정된 최소 압력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위반 시 페널티를 받는다. 현재 MotoGP 타이어의 최소 압력은 프런트 1.9bar, 리어 1.7bar이며, 모든 MotoGP 머신에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이 탑재되어 있다.

체코 GP 스플린트 레이스에서 마르케스와 바냐이아 선수는 대시보드에 표시된 내부 압력 데이터를 보고 규정 위반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속도를 줄였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두카티 모니터링 장비의 오류였지만, 만약 내부 압력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타이어의 성능 저하는 물론 최악의 경우 파손될 위험도 있다. 피렐리 재팬의 코다마 씨는 타이어 제조사 입장에서 최소 압력 규정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300마력 이상의 출력과 공기 역학 부품으로 강력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현재 MotoGP 머신은 타이어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따라서 레이스 주최 측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팀과 라이더는 이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미묘한 머신 세팅을 한다. 내부 압력 또한 규정 위반 없이 최대의 그립력을 발휘하는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세팅된다.

레이스 중 독주 시 앞 타이어에 직접적인 주행풍이 닿아 타이어 온도가 내려가 규정 압력을 밑돌 수 있다. 앞 차량의 바로 뒤를 따라가면 주행풍이 약해지고 앞 차량의 배기열로 타이어 내부 압력을 규정치까지 올릴 수 있다. 이처럼 TV 시청 시 눈에 보이는 순위 싸움 외에도, 안전을 확보하면서 각 팀과 라이더 간의 치열한 전략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MotoGP로 스텝업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오구라 아이 선수(트랙하우스-MotoGP 팀)와 리버티 미디어의 MotoGP 인수 등 일본 내 MotoGP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에서 일본 GP가 개최되니, 직접 방문하여 MotoGP의 숨겨진 싸움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일반 도로에서도 타이어 내부 압력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공기압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능 저하, 수명 단축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MotoGP 머신처럼 철저한 공기압 관리를 통해 즐겁고 안전한 바이크 라이프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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