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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에서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라이트 바 트렌드가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상징으로 불리던 조명 라인이 점차 식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한국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 바 디자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가치를 담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 코나, 아반떼 등 주요 모델에 라이트 바를 적극 적용해왔다. 아이오닉 6와 곧 등장할 아이오닉 9 역시 테일게이트 전체를 감싸는 라이트 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정체성 차원에서 조명을 핵심 요소로 삼아온 것이다.

그러나 로스비는 이제 충분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그는 조명 디자인은 이미 정점을 지난 상태이며 과거 자동차 업계에서 크롬 장식이 한때 크게 유행했다가 사라진 것처럼 라이트 바도 결국은 일시적인 흐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

실제로 소비자 반응도 엇갈린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소형 SUV부터 플래그십 세단까지 지나치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불만이 늘고 있다. 독창성을 해치고 차별성이 약화된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쓰리 콘셉트에서도 라이트 바를 연상시키는 조명 구성을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당 요소를 당장 버리지는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디자인 언어의 완전한 배제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셈이다.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조명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졌다. 엔진 그릴이나 배기구 같은 전통적 디자인 요소가 축소되자 빛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됐다.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핵심 매개체로 부상한 것이다.

아이오닉 5에서 처음 도입된 픽셀 라이팅은 현대차가 조명을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감성적 경험으로 확장한 대표 사례다. 이후 아이오닉 6와 팰리세이드에도 확산되면서 빛으로 말하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이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조명 전략은 호평을 받았다.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나친 남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일각에서는 라이트 바가 모든 차종에 무분별하게 적용될 경우 고급차와 대중차 사이의 구분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희석되고 소비자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질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 디자인센터는 앞으로 조명 기술을 단순히 외형적 장식으로 쓰기보다 기능적 가치와 감성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전 기능이나 주행 보조와 연계된 조명 활용도 그 일환이다.

결국 라이트 바는 유행의 한 축으로 기록될 수 있으나, 이를 어떻게 진화시키느냐에 따라 또 다른 디자인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조명 이상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처 : https://www.autofocus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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